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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치기신부님의 매일묵상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8-02-20 조회수1,607 추천수8 반대(0) 신고

 

 

예수님 기도의 특징

 

 

예수님 시대 당시 유다인들의 기도는 꽤나 왜곡되어 있었고, 제한적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강제적이었고 공동체적이었습니다. 동시에 당시 고대 근동 지방 이교도들의 기도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자연히 그들의 기도는 길고 장황했으며, 요란스럽고 정신 사나웠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극히 형식적이고 정형화되어 있었습니다.

 

 

개인기도나 자유기도, 묵상기도나 침묵기도, 다시 말해서 마음이 담긴 진정성있는 기도는 찾아볼 수 없었고, 대신 소란스런 기도, 틀에 박힌 기도, 위선적인 기도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당시 유다인들의 기도가 지니고 있던 두드러진 특징 중에 하나가 장황하고 요란스러운 것이었습니다. 굿하는 광경과 유사했습니다. 괴성과 비명을 지르고, 길길이 뛰고 난리치면서 잡신이란 잡신들을 다 불러냈습니다. 신나게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오늘날 사이비 교도들과도 비슷한 점이 있었습니다.

 

 

또한 당시 유다인들의 기도는 무척이나 경직되어있었고, 정형화되어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딱 정해져 있었던 것입니다. 예를 들면 유다인들은 식사 때 마다 적정량의 포도주를 한잔씩 마셨는데, 혹시라도 어떤 사람이 한잔 더 마시고 싶으면, 그 때 바치는 기도까지 있었습니다. “포도나무를 창조하신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시고,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께 유다인들의 이런 기도를 보고 무척이나 못마땅해하신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기도할 줄 모르는 백성들을 향한 그분의 선물이 바로 주님의 기도였습니다.

 

 

가만히 살펴보면 예수님께서 바치신 기도는 우리의 기도와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아주 이른 새벽이나 밤늦은 시간, 자주 홀로 외딴 곳으로 가셔서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와 나, 일대 일의 기도를 자주 바치셨습니다. 침묵 속에 아버지의 말씀을 듣기도 하고, 아버지와 오랜 시간 대화도 나누신 것입니다. “다음 날 새벽 아직 캄캄할 때, 예수님께서는 일어나 외딴 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다.”(마르코 129-39)

 

 

공동체와 함께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홀로 기도하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아무도 없는 시간,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오직 나와 주님 단 둘만의 시간을 갖는 그리스도인들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 바치신 기도는 진심이 담겨 있었고, 간절했고, 또 열렬했습니다. 빈말을 되풀이하는 이방인들의 소란한 기도를 싫어하셨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분의 기도는 조용하고 겸손했습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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