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2.21 수/ 찾아야 할 표징과 표징이 되는 삶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2-20 조회수2,347 추천수5 반대(0) 신고




사순 1주 수, 요나 3,1-10; 루카 11,29-32(18.2.21)

“이 악한 세대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루카 11,29)





The demand for a sign


 



찾아야 할 표징과 표징이 되는 삶

 

군중들은 예수님을 믿지 않고 시험하려고 그분께 놀라운 표징을 요구했습니다. 그들은 이집트 탈출 때 일어났던 기적들과 같은 표징을 바랐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가르침과 행적에 의심을 품고, 자신들이 원하는 것만을 찾으려는 군중들에게 아무런 표징도 보여주지 않으십니다. 왜냐하면 하느님 나라의 기쁜소식을 선포하시는 예수님 자신이 바로 표징 자체이기 때문입니다(11,30.32).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요나 예언자의 표징 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1,29)이라 하십니다. 그들이 받게 될 요나의 표징은 무엇일까요? 요나는 주님의 명에 따라 이교인들이 사는 적대국가의 큰 성읍 니네베로 가기를 주저합니다. 이교인들이 회개하는 일이 가능할 것 같지도 않아보였고, 설사 그들이 회개한다해도 못마땅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요나는 물고기 뱃속에서 사흘을 지내며, 근심걱정과 불신과 체념의 보따리를 던져버리고, 뉘우쳐 주님의 뜻을 따릅니다. 그는 주님의 눈을 피해 달아나다 물에 빠져 죽게 된 선원들을 헌신적으로 구하고, 니네베 사람들에게 주님의 말씀을 선포하여 온 성읍이 참회하도록 이끕니다. 그 결과 주님께서는 니네베 사람들을 용서하십니다. 이것이 요나의 회개가 불러온 놀라운 표징입니다.

이러한 요나의 표징이 예수님에게서 실현됩니다. 요나가 뱃속에서 사흘을 보내다 회개하여 하느님의 뜻을 따랐듯이, 예수님께서도 죽으셨다가 사흘 만에 일으켜지실 것입니다. 죽음을 물리치고 부활의 기쁨과 영원한 생명을 주실 분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이보다 더 확실하고 더 큰 표징이 어디 있겠습니까?

나는 어떤 표징을 찾고 있습니까? 혹시 예수님의 가르침에 의문을 품고, 이미 와 계신 메시아이신 그분의 표징을 알아보지 못하고 믿지도 않았던, '악한 세대'처럼 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겠습니다. 말씀을 실행하는데 머뭇거리고, 하느님이 아닌 세상의 힘에 기대어 탐욕과 교만 속에 살아간다면 '회개의 표징'만이 주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찾아야 할 표징은 회개의 표징 너머에 계시는 사랑이신 예수님입니다. 따라서 완고한 마음을 버리고, 이교인인 남방의 여왕이나 니네베 사람들처럼 하느님의 말씀을 경청함으로써, 참 표징이신 예수님을 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안이함과 편리, 그리고 세상의 달콤한 유혹을 떨쳐버리고, 예수님과 동화되고 그분을 닮음으로써 이 시대의 살아있는 표징이 되도록 힘써야겠지요.

사랑과 진리의 표징이며 영원한 생명의 표징이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보다 더 비참한 일이 있을까요? 우리 모두 확고한 믿음 위에서, 말씀의 영을 따라 해묵은 습관과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회개를 서둘러야겠습니다. 그리하여 참 표징이신 예수님을 알아보고, 그분의 말씀과 행동을 삶으로 증거하여, 세상의 표징이 되어야겠습니다. 오늘도 나의 언행이 사랑과 생명의 표징, 선과 정의의 표징이 되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