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하늘땅나 95 【참행복8】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 12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18-02-21 조회수1,694 추천수0 반대(0) 신고

#하늘땅나 95
【참행복8】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 12

[실생활] 2003년 8월 15일 전·후 ②
집을 준비하고 있던 와중에 지금 함께 일하고 있는 제 바로 위의 언니에게도 어려운 일이 닥쳤었답니다. 언니의 세 남매의 중간인 둘째 아들이 6월 초부터 허리가 아프다고... 가끔은 숨을 쉴 수가 없다고 하소연하였는데, 병원에서는 병명이 안 나와 꾀병을 부리고 있다고 까지 하였지요.

한 번은 아이가 숨을 쉴 수조차 없어 응급실로 갔지만 병명을 찾지 못해 의사가 손을 댈 수가 없다고 하여 한 밤중에 언니가 아이를 차에 태워 수원에서 청주까지 내려 와 제가 손을 대주고 하느님께서 제게 주신 능력대로 치료를 해 주니 아이가 숨도 쉬고 아픈 곳도 나았다고 하여서 안심을 하고 있었는데, 집으로 돌아갔던 아이가 6월 30일! 다시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한 결과 급성 백혈병이란 진단을 받았습니다.

언니는 긴 병원생활을 예감하고, 하고 있던 식당을 내 놓아 8월 16일에 넘겨주게 되었는데, 당장에 집을 구할 수가 없어 저희 집에 짐을 가져다 놓기로 하였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언니의 짐은커녕 우리도 이사를 갈 수가 없게 되어 갑자기 여기 저기 수소문하여 고마운 초등학교 교장 수녀님의 배려로 학교 한 귀퉁이에 짐을 가져다 놓았습니다. 그리고는 집 없이 있다가 9월 8일에나 아이의 직장 가까운 곳에 조그만 아파트를 장만하여 짐을 옮겼습니다.

저희 집은 오랜 장마와 싸우며, 동네 사람들 등쌀에 몸살을 앓으며, 참 많은 우여곡절 끝에 10월이 되어서야 겨우 꼴을 갖추었답니다. 어느 날 가보니, 옆집으로 향한 지붕이 일자로 50cm 정도 잘려있고, 옆집 대문 쪽에는 각진 지붕 부분이 안으로 굽어져 잘려 있는가 하면, 뒤뜰에 바로 설치하려고 했던 정화조가 대문에서 마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설치되어 그 파이프가 어머니 방을 휘돌아 거실 앞을 지나고 그 집에 딸려 있던 두 개의 방을 지나 마당으로 돌아서 정화조로 들어가게 해 놓질 않나... 바로 집 앞에 있던 하수구에 이어서 설치하려던 하수관은 앞집에서 자기네 방문 밑을 지나간다고 돌로 막아 놓아서 그 하수관과 별도로 50m나 더 길게 관을 따로 박아야 하질 않나... 철거한 집과 별도로 방이 두 개 있어서 그 사이에 새로 만든 화장실이 막혀 있어서 보니 그 안에 한 쪽은 면이고 한 쪽은 비닐인 장갑이 깊숙한 곳에 박혀있질 않나...

그렇게 저렇게 하며 예상했던 것보다 시간도 더 많이 걸리고, 건축비도 계속 더 추가가 되면서 그런 우여곡절 끝에 집이 다 되었다고 ‘이제는 이사를 가도 되겠구나!’ 하고 10월 3일에 가서 전기를 켜보니 전기가 묵묵부답인 것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도대체 알 수가 없다고요... 그래서 하는 수없이 전기에 대해서 잘 아는 수원에 있는 형부를 불러서 부탁을 하였는데, 집안 곳곳을 살피던 중에 지붕 안에 들어가 보니 지붕을 얹으면서 전깃줄에다 대고 못을 박아 놓은 것이었습니다. 수리를 하려고 하다가 새로 집을 짓는 바람에 돈도 덜 들어가고 빨리 지을 수 있게 하기 위해 함석으로 지붕을 올렸거든요.

그 일이 해결 되어 이사를 가려고 하는데, 그 다음날 서울에 사는 둘째 오라버니가 돌아가셨다는 비보가 날아 왔습니다. 그 때 89세였던 어머니께 처음에 바로 알릴 수가 없어 저와 신부 오라버니와 함께 올라갔다가 그날 아무 일없었다는 듯 내려와 그 집과 아주 가까운 청주교구 성요셉 공원에 6일 오라버니를 모시고 그 다음날인 10월 7일에 드디어 이사를 하였습니다.

집이 다 되었다고 해서 안심하고 이사를 하였는데, 이사한 그날! 아무리 해도 보일러가 돌아가지 않아 어머님과 아이와 저는 추위에 덜덜 떨며 그 첫날밤에 잠을 설쳤답니다... 집짓는 사람에게 보일러를 미리 돌려놓으라고 부탁을 하였지만 점검을 하지 않고 이사를 간 제 불찰로 식구들까지도 고생을 시작한 것이지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