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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24 토/ 반쪽 사랑과 모두 사랑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2-23 조회수1,956 추천수5 반대(0) 신고




사순 1주 토, 마태 5,43-48(18.2.24)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마태 5,46)







 



반쪽 사랑과 모두 사랑

 

오늘 제1독서에서 모세가 백성에게 말합니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 이 규정과 법규들을 실천하라고 명하신다. 그러므로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그것들을 명심하여 실천해야 한다."(신명 26,16)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레위 19,18)는 주님의 명에 충실하려고 애썼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반쪽 사랑의 울타리 안에 머물렀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선택받은 사람들이라는 확신과 자민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민족과 종교가 같은 이들과 선하고 정결한 이들만을 사랑했던 것이지요. 자기 집안사람들만 챙긴 그들은 '반쪽 사랑'에 만족하며 살았습니다. 그들은 그밖의 사람들과 '불편하고 비정한 거리두기'를 한 것입니다.

예수 시대의 사람들도 여전히 그런 제한된 반쪽 사랑의 담장 안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민족과 종교가 다르고 부정한 이들을 멀리했습니다. 죄인들과 세리들과 어울리지 않았지요. 그들은 모두를 받아들이고 함께 하는 '사랑 광장'의 문턱을 넘지 못한 것입니다. '반쪽 사랑'은 자신과 친하고 자기에게 잘 해주는 사람들에게만 잘 해줍니다. 그들은 선한 사람들만 사랑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5,48) 하십니다. 완전한 사람이 되려면, ‘죄인과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자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을 차별없이 기억하며 기도해야 합니다.'(마태 5,43-44.48) 예수님께서는 '반쪽 사랑'에 만족하지 말고 '모두 사랑'을 하라 하십니다. 모두 사랑은 시간과 장소, 대상과 처한 상황에 한계를 두지 않는 사랑이지요.

'모두 사랑'은 보편적 사랑입니다. 이런 사랑을 하려면 열린 마음과 치우침 없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선인과 악인, 그리고 의로운 이들과 불의한 이들을 차별없이 모두 사랑하시는(5,45) 주님의 자비의 바다에 자신을 던질 수 있어야겠지요.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거룩함과 자비에 젖어들 때, 그런 '모두 사랑'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차별없이 모두를 사랑하려면 자기 기준과 신념과 사고의 틀에 매이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두려움의 빗장을 풀고 하느님을 바라보고 받아들이며, 내가 기댔던 것들을 내려놓을 때, 모두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의 여백이 생기겠지요. 차별하지 않고 제한을 두지 않고 모두를 사랑할 때 자유로워지고 참 성화의 길로 나아갈 것입니다.

나는 반쪽사랑과 모두사랑 가운데 어떤 사랑을 하고 있습니까? 굳어진 사고의 틀, 신념, 종교, 혈연, 외모에 따라 사람을 습관적으로 가르며, 반쪽사랑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제 마음의 벽을 허물고, 생각의 창을 활짝 열고 모두를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모두사랑에 나설 때입니다. 그리하여 악인, 보기 싫고 미운 사람, 불의한 사람과 원수까지도 품어야겠습니다. 이민족과 보잘것없는 사람들에게로 먼저 눈길을 돌려야겠지요.

오늘도 나를 박해하고 중상하며, 증오하는 원수들까지 사랑하도록 힘써야겠습니다(5,44). 하느님의 자비를 기억하며, 좋고 싫음을 구별하고 선악을 가르며, 관계를 단절하는 좁디좁은 마음의 울타리를 허물고, 그 누구도 내치지 않고 품는 '모두사랑'의 날이길 소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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