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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26 월/ 주님의 자비를 회상하고 나누는 삶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2-25 조회수2,170 추천수4 반대(0) 신고




사순 2주 월, 다니 9,4ㄴ-10; 루카 6,36-38(18.2.26)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 6,36)







 



주님의 자비를 회상하고 나누는 삶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와 예루살렘 성전을 너무 허술하게 복구합니다. 이때 다니엘은 동포들을 대신하여 다음과 같이 죄를 고백합니다. “저희는 죄를 짓고 불의를 저질렀으며 악을 행하고 당신께 거역하였습니다. 당신께서는 의로우시나 저희는 오늘 이처럼 얼굴에 부끄러움만 가득합니다.”(다니 9,5. 7)

다니엘은 "자비하시고 용서를 베푸시는 주 하느님"(9,9)을 회상하고 부르며 자비를 청합니다. 그는 계속해서 죄악에서 돌아서지도 않고, 호의를 간청하지도 않았음을 고백합니다(9,13). 그리고 백성들의 의로운 업적이 아니라 하느님의 크신 자비 때문에 올리는 간청을 들으시어, 용서해주시라고 기도합니다(9,18-19). 우리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하느님의 자비를 간청해야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남을 심판하지 마라. 남을 단죄하지 마라. 용서하여라.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루카 6,36-38) 이 말씀은 결국 하느님의 자비를 품는 것이 바로 거룩함의 소명임을 알려줍니다.

주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 모두가 올라야 산은 '자비의 산'입니다. 주님 사랑의 창조물인 우리 삶의 목적도 방향도 사랑입니다. 우리는 사랑 때문에 존재하고 사랑을 먹고 나누며 살아갑니다. 그 사랑은 자비로우신 주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이지요. 우리가 자비에서 멀어져 죄악과 불의를 저지르며 제멋대로 사는 것은 주님의 자비를 망각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하느님처럼 자비로운 사람이 되려면 그분의 자비를 기억해야 합니다. 자비를 기억할 때 우리는 자비의 샘물을 다시 마실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자비를 기억할 때 자신이 주님의 자비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깨닫게 되겠지요. 바로 그 순간 자비의 산에 오르는 회개의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를 지니고 그분의 자비로운 처사를 본받도록(6,36) 힘써야겠습니다. 자비의 사람은 동료의 불행을 같이 아파하고 같이 슬퍼할 줄 압니다. 자비의 사람은 이웃의 필요에 기꺼이 자신을 내놓습니다. 그는 자비와 선과 의로움의 주인인양 남을 심판하거나 단죄하지 않습니다. 먼저 ‘용서하고 주는 사람’은 종말에 더 후하게 받게 될 것입니다(6,37-38).

또한 자비란 베푸는 것이 아니라 나누고 공유하는 것임을 상기해야겠습니다. 자비는 하느님으로부터 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자비는 사회적 관계에서도 공유되고 실현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거짓 사랑을 하는 것입니다. 자비의 사람이 되려면 사회정의와 공동선에 헌신해야 합니다.

오늘도 서로를 심판하거나 단죄하지 않고, 먼저 용서하고 내어줌으로써 하느님의 자비를 실천하고 공유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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