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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2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2-26 조회수2,479 추천수9 반대(0)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이스라엘만 다녀왔습니다. 성모님과 엘리사벳이 만나셨던 아인카렘,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베들레헴, 어린 시절을 보내셨던 나자렛, 40일간 단식을 하시고, 유혹을 받으셨던 광야, 거룩하게 변모하신 타볼 산, 베드로가 회개의 눈물을 흘렸던 닭 울음 성당,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셨던 최후의 만찬 성당, 십자가를 지고 가셨던 골고타 언덕, 무덤 성당, 밤을 세워 기도하셨던 겟세마니 동산, 복음을 전하셨고, 많은 표징을 보여주셨던 갈릴래아 호수를 다녀왔습니다. 함께 했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갈릴래아로 가시오.’ 갈릴래아는 일상의 삶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갈릴래아는 복음을 전하던 곳입니다. 부활은 일상의 삶에서 주님의 복음을 전하면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성지순례의 은총을 듬뿍 받고, 저 역시도 일상의 삶에서 제게 주어진 소명을 충실하게 지키려합니다. 그것이 바로 부활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저는 집에 있는 커튼에 대해서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집에 커튼이 있으면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커튼이 있으면 우아함이 느껴집니다. 커튼은 추위를 막아주기도 하고, 커튼은 해를 가려주기도 합니다. 커튼을 닫는 것만으로도, 커튼을 여는 것만으로도 방의 분위기는 바뀔 수 있습니다. 우리를 또한 커튼처럼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주변을 따뜻하게 해 주고, 부드럽게 해주고, 분위기를 살려주는 삶이 되면 좋겠습니다. 아픔과 슬픔은 감싸주고, 기쁨과 희망은 열어주면 좋겠습니다.

 

사순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였고, 복음을 전하였고, 나눔과 겸손 그리고 가난과 희생을 이야기 하였던 예수님은 하느님을 모독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습니다. 로마의 식민통치를 반대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습니다. 기득권을 지키려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자유와 해방은 부담스러웠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야기 하셨던 십자가와 섬김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외롭게 십자가를 지고 가셔야 했을 것입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비움을 이야기 합니다. 욕망과 욕심을 내려놓으면 사람이 보인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느낄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럼에도 용서와 화해를 이야기 하십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 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

 

나옹 선사의 가르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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