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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늘땅나 98 【참행복8】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 15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18-02-26 조회수1,626 추천수0 반대(0) 신고
#하늘땅나 98 【참행복8】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 15

[실생활] 2003년 10월 8일 이후 ③
2003년 10월 19일 주일. 이날은 두 번째로 집 축복예식을 하려고 했던 날이었습니다. 첫 번째 하려던 12일에는 마당에 물이 차 질퍽거리고, 거실이며 방을 뜯는 바람에 완전히 정리가 되지 않아 못했는데, 이번에는 주례사제인 오라버니가 쓰러지셔서 못하게 되었습니다. 오라버니가 병원으로 가시고 바로 카페 회원들에게 공지를 냈는데, 당연히 할 줄 알고 확인을 안 한 서울에 사는 친구가 터미널에 왔다고 연락이 와서 부랴부랴 달려가 집으로 데려와 밥을 해 먹여 보냈는데 어찌나 미안하던 지요... 집짓는데도 그리도 시간이 많이 걸리더니 집 축복예식 마저 쉽게 할 수가 없네요...

2003년 10월 20일 월요일.
드디어 의사들이 제자리를 찾아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카페 회원들에게 이렇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긴급 요청입니다!!!
오늘 오라버니께서 부득이 뇌수술을 하셔야만 한답니다! 뇌에 내출혈이 두 번이나 있으셔서 더 이상은 그냥 놔둘 수가 없다하네요! 아침 8~9시에 더 세부적인 검사를 하고 12시에서 한 시 사이부터 7~8시간을 수술을 해야 한답니다. 아주 중요하고도 어려운 부분에서 출혈이 있어서 그제 수술을 못하고 오늘하게 되었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주님께 매어달리며 기도하는 것 밖에는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답니다. 지금은 2%의 요행으로 의식도 있으시고 말씀도 하시고 몸을 자유로이 움직이실 수 있으나 더 놔두면 아주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기에 반드시 수술을 해야만 한답니다. 아주 어렵고 힘든 뇌수술이기에 주교님께서도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신데 울 방님들께서 간절히 기도하여 주신다면 반드시 수술이 잘 되어 언제 그랬느냔 듯이 툭툭 털고 일어나 우리 앞에 서시어 미사를 드려 주실 수 있으시리라 저는 믿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동안....
수술을 하는 동안....
주님께서 손수 당신 손을 펼치시어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의 손을 잘 이끌어 주시어
안전하게 수술을 잘 할 수 있도록
기도하여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어제 손수 하려고 했던 이 집 축복 미사를
울방 모든 님들의 축복 속에서
꼭 오라버니 손으로 집전할 수 있도록 하여 주시도록
주님께 기도드려 주십시오!!!

라고 도움을 청했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마음을 모아 기도를 해 주셨고, 그 덕분인지 찾기 어렵다던 출혈 부분을 생각 외로 빨리 찾아 의사가 중간에 나와서 그 기쁨까지 전했고 5시 30분 전에 수술을 성공적으로 잘 마쳤습니다. 의사들도 놀랄 정도로 그 수술을 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빨리 그날로 깨어났고 회복도 엄청나게 빨랐답니다.

수술하기 전부터 수술 할 때까지 오라버니께서 여러 사람들에게 나타났는데, 큰오라버니 올케의 꿈에서는 너무나도 깨끗한 구름 위에 앉아있어서 올케가 "왜 거기 앉아계세요?" 하고 물으니 "여기는 손닿는 사람이 없네요." 하더랍니다... 그래서 올케가 손을 뻗으니 오라버니가 그냥 손에 닿았는데, 수술 들어가기 전에 큰 오라버니께서 올케에게 "손 좀 잡아 줘~~~" 라고 여러 번 말을 해서 신부 오라버니 손을 평생에 처음 잡아 주었는데, 그 때 그 꿈이 생각이 났다고요... 그 때 오라버니께서 그 깨끗한 구름을 타고 멀리 멀리 올라 갈 수도 있었을지도....

사촌 언니 수녀님은 열흘간 하고 있는 성령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다가 마지막날 참석을 하여 기도하는 중에 계속 이 사람 저 사람 떠오르는데, 그 중에도 오라버니가 계속 떠올라 무슨 일인가 하고 이상히 생각하여 수술하는 전날 전화를 하고 수술하는 날 그곳에 내려 오셨답니다. 군대 간 언니의 아들도 언니에게 전화를 하여 신부 삼촌이 자꾸 생각이 난다고 하였고요...

오라버니께서 60이 다 되어 독일 교포사목을 하러 가시어 4년 임기를 마치고 돌아 오실 때 많이 야위시고, 손이 저리고 떨리는 현상까지 있었는데, 새로운 소임을 맡아 가신지 2년도 되지 않아 쓰러지시게 되어 정말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오라버니께서는 그로부터 꼭 7년이 되는 2010년 10월 24일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로 훨훨 날아 올라 가셨는데, 그때가서야 저는 '아무의 손에도 닿지 않는 너무나도 깨끗한 구름 위에 앉아있다가' 다시 내려 오신 그 뜻을 알게 되었답니다.

<우리 땅을 밟고 올라 가 북한쪽 백두산에 올라가신 오라버니 박기현 실베스텔 사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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