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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27 화/ 동등한 형제로서 서로를 섬기는 참 권위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2-26 조회수2,063 추천수3 반대(0) 신고




사순 2주 화, 마태 23,1-12(18.2.27)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마태 23,8)





Denunciation of the Scribes and Pharisees


 



동등한 형제로서 서로를 섬기는 참 권위

 

마태오 복음사가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악표양을 들어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참 권위에 대해 말합니다. 마태오가 속했던 유다계 그리스도 공동체에서는 그리스도계 율사들이 가르치는 일을 맡았습니다. 그런데 그들 가운데는 유다교 랍비들처럼 지식을 앞세워 특권을 누리려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유다인 권력자들처럼 백성들에게 짐을 지우고, 눈에 띄는 표지를 지니며, 특전적인 위치를 요구하고, 대중적인 영예를 추구했습니다. 그들은 몇몇 율사들에게만 돌려지는 영예로운 호칭인 '스승'(랍비)이라 불리기를 좋아했습니다. 마태오는 이를 비판하여 예수그리스도 홀로 교회의 스승이시며, 모든 제자들은 동등한 형제임을 강조합니다(23,8).

'아버지'라는 호칭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종교의 스승들이 그들의 제자들에게 불렸던 존칭이었습니다. 마태오 교회에서 활약한 율사들과 떠돌이 예언자들도 그리 불렸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하늘에 계신 하느님 외에는 이 세상 누구도 아버지라 부르지 말아야 합니다(23,9). 그렇게 부를 때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아버지'란 칭호의 풍요로운 뜻이 평가절하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그리스도인들의 아버지는 오직 하느님 뿐이시며, 우리 모두는 아버지의 동등한 자녀들입니다. 또한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오직 예수그리스도만이 스승이시며, 우리 모두는 제자요 동등한 형제자매들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생활양식은 자신을 낮추어 서로를 섬기는 것 뿐입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 자신과 교회공동체는 복음이 그토록 금기시했던 '스승', '선생', '아버지'라는 호칭과 존칭을 얼마나 많이 사용하는지 모릅니다. 교부, 공의회교부, 교황성부, 추기경, 주교, 신부, 장상, 사부, 아빠스, 대부, 선생수녀 등등. 일차적이고 본질적인 것이 형제적 동등성이요 섬김일진대, 그것을 망각하고 착각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존재이유는 모두가 동등한 형제로서, 섬기려고 오신 예수님의 그 섬김을 사는데 있습니다. 그 사랑을 사는 것이 진정한 권위이지요. 그런데 서로 섬겨야 할 종임을 망각한 채 봉사를 위해 주어진 직무나 역할을 소유하여 권력으로 행사하려 드는 경우가 많지요. 힘의 행사는 하느님 앞에서의 동등성을 파괴합니다. 그 결과 왜곡된 계급체계와 지배구조가 형성됩니다.

교회 안에서부터 가장 중요한 섬김과 동등성이 회복되어야겠지요. 복음이 경원시 하고 금기시 한 호칭과 존칭들을 과감히 버려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하느님 앞에서 동등한 형제성과 형제애를 되살려야 합니다. 사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자녀요 예수님의 형제입니다. 그만큼 모두가 똑같이 소중하고 존엄한 존재들이지요. 따라서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일 밖에 달리 할 일이 없습니다.

오늘 우리는, 섬김의 본분에서 멀어져 권위적인 태도를 보이는 교계지도자들과, 각종 비리와 폭행사건의 중심에 선 사목자들의 수치스러운 민낯을 보고 있습니다. 허세와 위선의 탈을 벗고 가슴을 찢는 회개를 해야 때입니다. 그 어떤 직무와 권력도 섬기라고 주어진 것임을 잊지 말아야겠지요. 나아가 악한 행실들을 치워버리고, 공정을 추구하며 사회적 약자들을 보살핌으로써(이사 1,16-17) 제자됨의 본분을 회복해야겠습니다.

"모두가 똑같이 작은 형제들이라 부를 것입니다. 그리고 서로서로 발을 씻어 줄 것입니다."(성 프란치스코, 비인준칙 6,3-4)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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