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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8.02.27)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8-02-27 조회수1,927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8년 2월 27일

사순 제2주간 화요일

제1독서 1,10.16-20

10 소돔의 지도자들아,

주님의 말씀을 들어라.

고모라의 백성들아,

우리 하느님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여라.

16 너희 자신을 씻어

깨끗이 하여라.

내 눈앞에서 너희의

악한 행실들을 치워 버려라.

악행을 멈추고

17 선행을 배워라.

공정을 추구하고

억압받는 이를 보살펴라.

고아의 권리를 되찾아 주고

과부를 두둔해 주어라.
18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오너라, 우리 시비를

가려보자. 너희의 죄가

진홍빛 같아도

눈같이 희어지고

다홍같이 붉어도

양털같이 되리라.

19 너희가 기꺼이

순종하면 이 땅의 좋은

소출을 먹게 되리라.

20 그러나 너희가

마다하고 거스르면

칼날에 먹히리라.”
주님께서 친히 말씀하셨다.

복음 마태 23,1-12

1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과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다.

3 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4 또 그들은 무겁고 힘겨운

짐을 묶어 다른 사람들

어깨에 올려놓고,

자기들은 그것을

나르는 일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고 하지 않는다.

5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성구갑을 넓게 만들고

옷자락 술을 길게 늘인다.

6 잔칫집에서는 윗자리를,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좋아하고,

7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사람들에게 스승이라고

불리기를 좋아한다.

8 그러나 너희는 스승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

 9 또 이 세상 누구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늘에 계신 그분뿐이시다.

10 그리고 너희는 선생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11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12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지금은 시골에도

다 수돗물이 들어옵니다.

그런데 한 30년 전만 해도

 시골에는 대부분 우물물을

이용하곤 했지요.

도시에서만 살았던 제가

시골에 가서 처음으로

 우물을 보았을 때는

정말로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동네 사람들은

이 우물물을 아끼지 않고

쓰는 것입니다.

수돗물은 한 방울도

아껴야 한다고 하면서,

이 우물물은 전혀 아끼지

 않는 모습이 어렸을 때에는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이렇게 시원하고 맛좋은

우물물을 더욱 더 아껴야

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래야 더욱 더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우물물은 계속해서

써야 한다고 하더군요.

우물물을 다 퍼내면,

우물에서는 깨끗한 물이

더 많이 솟아나온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물을 다 퍼내지

 않으면 우물은 막혀버려서

 더 이상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우물에 대한 생각을

하다 보니 어쩌면 우리들의

마음도 비슷하다 싶습니다.

우물물을 퍼내야 하듯이

우리 안에 있는 욕심,

 이기심들을 다 퍼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야 우리 깊은 곳에서

더 좋은 것들이 나올 것입니다.

사랑, 믿음, 희망, 평화, 기쁨

등이 끊임없이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욕심과 이기심들을

 퍼내지 않고 그냥 다

간직하려고만 하고 있지요.

이것도 가져야 하고,

저것도 가져야 하고,

또한 다른 이들에게

대접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면서 높은

자리에 오르려고 합니다.

러다보니 내 안 깊숙하게

있는 좋은 가치들이 세상에

빛을 보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주님께서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말은 모두

실행하고 지켜야하지만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들의 말은 율법에서

온 것으로 결코 잘못되거나

틀린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를 실행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들 역시 하느님의 자녀로

많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임에 분명합니다.

문제는 자기 안에 있는

좋은 가치들을 자기 밖으로

 내어놓지 못하고 대신

높은 자리에 오르고

대접받으려는 욕심과

이기심들만 안고 있었기

때문에 말만하고 실천하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욕심과 이기심은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 역시

자유롭지 못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주님의 이 말씀을

항상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이 말씀을 기억하면서 욕심과

이기심을 과감하게 버리면서

자기 안에 있는 소중한 가치들,

특히 주님을 기뻐하실 수 있도록

하는 가치들을 세상에

내어놓을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겸손과 사랑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우리의 모습을 주님께서는

간절하게 원하십니다.

나는 한 인간에 불과하지만,

롯한 인간이다.

나는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지만,

무엇인가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기꺼이 하겠다.

(헬렌 컬러)


어제는 동창신부 모임이 있었습니다.

"진짜 말"

생각나는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한 사진작가가 사진여행을 하는 중에

 밥을 먹으러 한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식당주인이 사진을

보여 달라고 졸라서 작가는

자신이 정성스럽게 작업한

사진들을 보여주었지요.

한참의 시간 동안 사진을

다 본 후 식당주인이

이렇게 말합니다.
“사진기가 좋아서 그런지

사진이 참 잘 찍혔네요.”
사진작가는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자신의 작품 사진들의

우수성을 겨우 사진기 때문으로

간단하게 취급했기 때문이지요.

기분은 나빴지만 꾹 참았습니다.

그리고 식사가 다 끝나고 나서

이렇게 한마디를 건넸습니다.
“냄비가 좋아서 그런지

찌개가 참 맛있네요.”
말이라는 것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말이 될 때

진짜 말이 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상대방을 깎아내리고

무시하는 말은 말이라기보다는

버리고 싶은 쓰레기와

같은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누군가는

이러한 말을 했지요.
‘칼에는 두 개의 날이 있지만,

 사람의 입에는

 백 개의 날이 있다.’
그래서 말을 잘못 사용하면

남들에게 그렇게 많은

 아픈 상처를 남기나 봅니다.

그리고 이 상처는

내 자신에게도 남기게 되지요.
어떤 의미의 말을 해야 할까요?

진짜로 힘과 용기를

낼 수 있는 진짜 말을 하는

 멋진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동창신부 모임이 있어서

오랜만에 지나간 신포시장.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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