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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늘땅나 99 【참행복8】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 16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18-02-27 조회수1,702 추천수0 반대(0) 신고
#하늘땅나 99 【참행복8】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 16

[실생활] 2003년 11월 3일 월요일. 오라버니께서는 머리 중앙에서 두 군데나 출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술 후 바로 깨어나시더니 13일 만에 일반 병실로 올라 가셨습니다. 뇌의 여러 곳을 건드려서인지 아주 어린아이의 상태에서 시작하여 매일 매일 조금씩 회복이 되어 11월 6일이 되어서야 정상인처럼 말씀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2003년 11월 11일 화요일. 수술 후 꼭 3주 만에 퇴원을 하시게 되었는데, 그 어느 곳도 아닌 저희 집으로 오시겠다고 하여 오라버니를 모시고 집으로 왔습니다. 아직 일을 시작 하실 수는 없어 회복될 때까지 저희 집에 있기로 하였지요. 이사를 하고 두 번이나 집 축복예식을 하려고 하다가 못한 그 집에서 12일부터 오라버니가 일터로 돌아가시는 날까지 55일 동안 미사성제가 이루어졌는데, 이러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 어떻게 우매한 인간이 상상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그 집으로 가기 전부터 시작하여 참으로 많은 어렵고 힘든 일이 있었지만 오라버니와 함께 매일 미사참례를 하면서 그 힘든 모든 일들이 너무나도 큰 은총으로 바뀌었는데, 아마도 주님께서는 앞으로 제게 닥칠 더 힘든 일들을 위해 힘을 비축하라고 그렇게 해 주신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2003년 12월 28일 무죄한 어린이들의 순교축일(일).
그날은 드디어 “집 축복식”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성탄이 지난 주일이라 “성가정 대축일”이었지요. 가족친지들과 친구들, 청주에서 알게 된 사람들, 멀리서 달려 온 많은 “참행복 나눔 터” 카페 회원들과 함께 “집 축복식”“혼인 갱신식”까지 하였습니다. 참으로 많은 분들이 초대에 응해 주셨는데, 저의 부족하기 짝이 없는 준비로 손님 접대를 제대로 하지 못해 지금까지도 늘 그분들에게 죄송한 마음만 가득합니다.

2003년 12월 31일. 뇌수술을 하신 오라버니께서 소리에 너무 민감하시어 시끄럽게 할까봐 걱정이 되어 퇴원하시자마자 아이를 조카 집에 보냈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좋다고, 괜찮다고 하던 아이가 30일 전화를 거니 울음을 터트린 것입니다. 다섯 살짜리 아이가 남의 집에 가서 살자니 오죽했겠습니까? 그 소리를 들은 오라버니께서 당장 아이를 데려 오라고 하셔서 그 다음날로 가서 아이를 데려 왔습니다. 아이도 함께 그 고통에 동참했으니 아이의 영육 간에 손해는 없었으리라 굳게 믿습니다...

2004년 1월 5일 월요일. 아직 완전히 회복이 덜되신 오라버니께서 당신으로 인해 아이에게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셨는지 일터로 가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또 큰 수술을 하고 쉬고 있는 오라버니에게 교구에서 주시는 생활비로는 마음 놓고 쉴 수가 없는 상황이기도 하였지요. 그래서 가시겠다고 하시는 것을 단 한 푼도 벌지 못하고 있는 저로서는 말릴 수가 없었답니다. 그래서 55일째 저희 집에서의 마지막 미사를 하시고 10월 19일에 떠나왔던 일터로 당신이 직접 차를 몰고 돌아가시었습니다. 그로부터 제가 일을 시작하여 돈을 벌기 시작한 2006년 6월까지 매달 최소한의 생활비를 보태주셨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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