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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3.2 금/ 소유에서 사랑의 연대로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3-01 조회수2,643 추천수3 반대(0) 신고




사순 2주 금, 창세 37,3-28; 마태 21,33-43.45-46(18.3.2)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자.”(마태 21,38)





The parable of the tenants


 



소유에서 사랑의 연대로

 

제1독서에서 야곱은 늘그막에 얻은 요셉을 다른 열명의 그 어느 아들보다 더 사랑합니다. 그러자 형들은 요셉을 미워해 죽여버리려고 구덩이에 던져버립니다. 그런데 미디안 상인들이 지나가다가 요셉을 구덩이에서 꺼내자, 형들은 요셉을 은전 스무닢에 팔아넘깁니다. 요셉을 향한 형들의 질투심이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요셉의 형들의 질투심은 아버지의 사랑을 차지하려는 소유욕에서 비롯되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열 명의 형제들이 품었던 소유욕의 개울이 모여 질투의 강을 이루고, 질투의 강물이 한데 모아져 미움과 죽음의 바다를 이룬 것입니다. 그러나 요셉 안에 살아숨쉬던 주님의 자비는 그 모든 것을 녹여 형제들 사이에 사랑의 연대와 화해를 이루게 합니다(창세 45,5.15).

오늘 복음의 비유에서 포도밭 주인은 소작인들을 믿고 포도 경작을 그들에게 맡깁니다. 수확 철이 되자 주인은 종을 보내어 자기 몫의 소출을 받아 오게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주인이 보낸 종들을 붙잡아 매질하고 돌로 쳐죽여버립니다. 끝내는 상속재산을 차지하려고, 주인의 상속자인 죄없는 아들마저 포도밭 밖으로 던져 죽여 버립니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예수님을 외면하고 박해한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하느님 나라를 빼앗길 것입니다. 그들은 자기것을 소유하려고 포도밭의 주인이신 하느님과 그 상속자인 예수님을 죽음으로 내몰았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소유는 교만을 부르고, 시기 질투와 미움과 폭력과 살인의 독버섯을 자라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독버섯들을 모두 삼키셨지요. 목숨바쳐 사랑의 연대를 이루신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 곧 가정과 일터, 사회와 자연이 바로 주님의 포도밭입니다. 일상이 바로 주님을 섬기고, 다른 이들과 함께 사랑을 키워가야 하는 포도밭인 셈입니다. 혹시 우리는 주님께서 맡겨주신 우리네 포도밭에 시기와 질투, 분노와 증오, 탐욕과 거짓의 독버섯을 키우고 있지는 않습니까?

소유욕은 교만을 불러 하느님과의 단절을 부추깁니다. 그 결과 우리는 물질과 돈의 감옥에 갇히게 되지요. 소유는 우리를 욕망과 비교의 늪에 빠뜨립니다. 소유는 질투와 미움을 불러일으켜, 마침내 생명을 없애려 듭니다. 따라서 우리는 예수님을 본받아 온 존재를 하느님께 되돌림과 동시에, 사랑으로 반생명적인 악행에 맞서야겠습니다. 그리하여 단절이 아닌 일치를, 죽음이 아닌 생명의 연대를 이루어나가야겠습니다.

우리가 자기것을 챙기면 챙길수록 하느님나라를 빼앗기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요셉의 형제들처럼 사랑을 소유하려고 질투해서는 안됩니다. 또 소작인들처럼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것들을 내것으로 소유하려는 탐욕을 버려야 합니다. 오늘도 '소유없이', 주님께서 맡겨주신 포도밭인 이 사회와 가정, 공동체에, 모든 것을 되돌리고 나눔으로써, 사랑의 연대를 이루어나가도록 힘써야겠습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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