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2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3-02 조회수2,656 추천수7 반대(0)

성지순례를 가면 건물을 볼 수 있습니다. 건물을 보면서 묵상을 하는 것도 좋지만, 성지의 건물 한 쪽에 작은 글들이 있습니다. 그런 글을 읽으면서 묵상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베들레헴 성전에 있던 우리는 소망합니다. 여러분이 여행객으로 이곳에 오셨다면 순례자가 되어서 돌아가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순례자로 이곳에 오셨다면 거룩한 사람이 되어서 돌아가면 좋겠습니다.” 성지순례의 목적은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비용이 들지만 시간을 내는 것입니다.

 

갈릴래아 호수에 있는 베드로 수위권 성당에는 그리스도의 식탁이라는 바위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에게 너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말씀하셨던 곳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저는 작년에 바위에 손을 대고 기도하였습니다. 주님께서 제게도 가브리엘 너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베드로 사도처럼 ,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올해는 수위권 성당의 벽에 이런 글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물을 던졌습니다. 예수님의 권위와 표징은 먼 과거의 일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지금도 주님의 말씀을 신뢰하며 그물을 던질 사람들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제자들은 주님의 힘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성지순례의 목적은 지난날의 추억을 더듬는 것이 아닙니다. 성지순례의 목적은 지금도 나를 부르시는 예수님께 라고 응답하는 것입니다.

 

예루살렘 성전에는 베짜따 연못과 안나 성당이 있습니다. 안나 성당에서 찬미의 성가를 부르는 것도 좋았습니다. 베짜따 연못의 모습을 뒤로하고 사진을 찍는 것도 좋았습니다. 베짜따 연못의 담벼락에도 글이 하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38년이나 아팠던 사람에게 말씀하십니다. 일어나 들것을 들고, 걸어가십시오.” 우리를 구원에로 이끄는 것은 검게 휘감아 도는 연못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를 영적으로 자유롭게 하는 것은 교회가 아니었습니다. 우리를 구원에로 이끄는 것은 주님께 대한 갈망이며, 주님께 대한 신뢰입니다.

 

오늘 우리는 요셉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요셉은 예수님보다 2000년 전에 살았습니다. 그런데 요셉의 이야기를 들으면 예수님과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막내로 태어났던 요셉은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아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거룩하게 변모하실 때 하느님께서 직접 말씀하셨습니다. 요셉은 형제들의 시기와 질투를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로부터 시기와 질투를 받았습니다. 요셉은 은전 스무 닢에 팔렸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은전 서른 닢에 팔렸습니다. 요셉은 감옥에 갇히고 고난을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재판을 받고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요셉은 하느님의 도움으로 이집트의 재상이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느님의 은총으로 부활의 영광을 얻었습니다. 요셉은 형제들의 잘못을 용서하였고, 가족들에게 편안한 집과 먹을 것을 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을 용서하셨고,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셨습니다. 요셉은 악을 악으로 갚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잘못한 모든 이들을 용서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지 2000년이 흘렀습니다. 우리는 누구를 닮아야 할까요? 예수님을 유혹했던 악의 세력인 사탄을 닮아야 할까요? 예수님을 시기하고 질투했던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을 닮아야 할까요? 결정적인 순간에 예수님을 배반했던 베드로 사도를 닮아야 할까요?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무죄하신 예수님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던 빌라도를 닮아야 할까요? 자신들을 구원하러 오셨던 예수님께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라고 했던 군중을 닮아야 할까요?

 

아름다운 글을 읽었습니다. 학생들에게 매일 아침 식사를 준비해 주는 선생님의 이야기입니다. 결석을 많이 하는 학생들의 집을 방문하였던 선생님이 한 가지 제안을 하였습니다. 난 아침에 혼자 밥을 먹는데 시간이 되면 함께 밥을 먹자고 하였습니다. 한 학생이 학교에 갔습니다. 선생님은 학생과 함께 간단한 식사를 하였습니다. 학생은 학교에서 자신을 위해 기다려주는 분이 있다는 것이 감동이었다고 합니다. 한 선생님이 제안을 하였고, 한 학생이 응답을 하였습니다. 지금은 백여 명의 학생이 아침을 먹으러 학교에 온다고 합니다. 세상은 분명 아름다운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것입니다.

 

우리는 세례를 받았습니다. 예수님을 우리들의 구원자로 모시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예수님을 닮아야 합니다. 예수님보다 앞서서 예수님을 닮은 길을 걸어갔던 요셉을 닮아야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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