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3/2♣.타인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사랑입니다.(김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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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신미숙 | 작성일2018-03-02 | 조회수1,752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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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이야 존중해 주겠지.’ (마태오21,37) 가장 귀하고 소중한 것을 내어주실 때까지 인간에 대한 믿음을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느님의 마음이 잘 그려져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그 마지막 바람도 무너지고 맙니다. 나는 이 소작인의 비유를 읽을 때마다 가슴이 편치가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자행되고 있는 가슴 아픈 일들을 볼 때,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현실에 아픈 마음을 다스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가끔 사람들에게 사람은 선한 존재라는 것을 강조해야 하는지, 아니면 악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이라는 것을 강조해야 하는지 갈등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우리가 참된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자유의지라는 말을 생각해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왜 인간에게 악을 허락하셨냐는 질문을 자주 듣곤 합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질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악을 허락하신 것이 아니라, 악을 이길 수 있는 자유의지를 허락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은 한없이 선할 수도 있고, 악할 수도 있습니다.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하냐는 환경도 조건도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사랑으로 지으셨으니,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허락하셨다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사랑이란 그런 것인가 봅니다. 하느님께서도 이미 알고 계셨겠지요, 우리 인간이 빗나갈 수 있다는 것을. 하지만 배신의 역사를 쓴 인간들. 당신의 사랑에 책임을 지셔야 했던 하느님. 그 마음을 감히 헤아려봅니다. 알면서도 번번이 죄에 주저앉고 마는 우리의 나약함. 하느님께서 아파하실 마음 때문에 힘들어 해야 합니다. 악과 죄는 극복할 수 없는 것이 아닙니다. 그 어떤 악과 죄도 힘을 잃고 말 것이라는 진실에 대한 희망을 품고 살아야 합니다. 비록 숱한 죄에 넘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이라 하더라도, 우리가 제 자리에 돌아올 것을 끝까지 기다려주시는 그분의 간절한 마음에 응답하는 삶이기를 희망합니다.
(김 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https://www.facebook.com/kdycmf?fref=hovercard&hc_location=friends_tab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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