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2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3-03 조회수2,143 추천수11 반대(0)

좋은 글을 읽었습니다. 어머니와 두 아들이 기차를 타고 여행을 갔습니다. 어머니는 책을 읽고 있었고, 아이들은 그림책을 읽었습니다. 아이들이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 했을 때입니다. 어머니는 다녀오라고 하면서 계속 책을 읽었습니다. 아이들이 심심하다고 하였을 때입니다. 어머니는 탁자 위에 신문을 깔고 아이들의 운동화를 벗어서 끈을 다시 매보라고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신발의 끈을 풀었고, 다시 매면서 집중력을 키웠고, 손의 근육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내릴 때입니다. 어머니는 신문지를 치웠고, 탁자를 깨끗이 닦았습니다. 늘 책을 가까이 하는 어머니를 본 아이들은 책을 가까이 할 것입니다. 앉은 자리를 깨끗이 정리하는 어머니를 본 아이들은 주변을 잘 정리할 것입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해야 할 길을 보여주는 어머니의 모습입니다.

 

시간이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합니다.

첫째 시간은 공간과 함께 우리의 존재를 가능하게 합니다. 시간과 공간 안에 우리는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시간은 변화와 움직임을 가능하게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꽃이 피고,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이 자라납니다.

셋째 시간은 흐름과 역사의 토대가 됩니다. 시간을 통해서 우리는 과거, 현재, 미래의 인식을 갖게 됩니다. 아직까지 우리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과학 기술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시는 분입니다.

넷째 시간은 우리의 추억과 우리 기억의 창고가 됩니다. 이 창고 안에 우리는 의미, 가치, 보람, 사랑, 기쁨, 슬픔을 담아냅니다. 다른 시간들은 세상의 모든 생명체가 공유하지만 의미와 가치, 보람과 추억, 기쁨과 슬픔의 시간은 오직 인간만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커다란 축복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그 시간의 창고에 우리는 무엇을 담아야 할까요?

오늘 우리는 돌아온 탕자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여러분은 누가 주인공인 것 같습니까? 아들을 사랑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던 아버지, 돌아온 아들에게 잘못을 묻지 않고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신 아버지가 있습니다. 아버지의 집에서 열심히 일을 했고, 아버지의 집이 하느님 나라임을 알지 못하고 돌아온 동생에게 잘해 주시는 아버지를 원망하는 큰 아들이 있습니다. 지난 잘못을 뉘우치고 아버지께 용서를 청하던 둘째 아들이 있습니다.

 

우리들 모두에게는 큰 아들과 같은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것은 무관심입니다. 그것은 나와 상관없는 것들에 대한 외면입니다. 그것은 잘못한 이들에게 용서와 관용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단죄하고 심판하는 것입니다.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의 태도입니다.

 

아버지는 하느님 나라에 있으면서도 언제나 집을 나간 둘째 아들들 생각하였습니다. 그 아들을 기다렸습니다. 몸은 비록 하느님 나라에 있었어도 마음은 둘째 아들과 함께 하였습니다. 그것이 관심이며, 그것이 사랑입니다. 첫째 아들의 마음으로 사는 것은 몸은 천국에 있다 해도 천국에서 사는 것이 아닙니다. 천국은 멀리 떨어진 특별한 공간이 아닙니다. 천국은 고통 중에 있는 사람, 억울한 사람, 정의를 위해서 투신하는 사람, 가난한 사람, 병든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그들과 함께 희망을 이야기하고, 평화를 이야기하고,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이 천국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이 세상에 오신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시작하기 위해서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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