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성령이 머물 아름다운 영적 성전을 / 사순 제3주일 나해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3-04 조회수1,621 추천수0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파스카 축제를 앞두고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그리고 성전에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과 환전꾼들을 보시고 채찍을 들어 가축과 함께 그들을 성전에서 쫓아내셨다. 또 환전상들의 돈을 쏟고 탁자들을 엎어 버리셨다. “이것들을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하고 이르셨다’(요한 2,13-16 참조).

 

성전을 정화하시는 예수님은 당신이 메시아이심을 알리신다. 사두가이들과 성전 사제들은 성전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었으나 그분께서는 기도하는 집으로 정화하고자 하셨다. 이 시도로 그들은 분노하여 그분을 죽일 음모를 한다. 자신들이 가진 그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채찍을 휘두르는 예수님을 하느님 모독자로 단죄하려 했다.

 

당시 사두가이들은 예루살렘 성전의 대사제들과 사회적, 또는 혈연적으로 서로 연관이 쾌나 있었고, 그들의 주요 활동 무대는 예루살렘 성전이었다. 그래서 사두가이들에게 성전 사업은 그들의 큰 소득원이었다. 그곳 활동으로 얻은 수입은 모두 그들만의 주머니 차지가 되었다. 따라서 그들에게는 예수님의 성전 정화 행동은 자신들의 돈줄을 끊는 행위로 여겨, 눈엣가시 같은 예수님을 이참에 아예 죽이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이런 오랜 관행과는 관계없이, 부패와 권력욕으로 만연된 예루살렘 성전을 영적으로 하느님 섬기는 새 성전으로 만드시고자 하셨다. 성전은 메시아의 죽음과 부활로 이루어지는 그리스도의 몸이니까. 사실 우리 몸도 성령께서 머무시므로 각자는 하느님의 살아 있는 성전이다.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이기심과 탐욕을 버리고 하느님의 계명을 충실히 지킴으로써 거룩한 성전이 되어야만 한다.

 

이렇게 계명을 따라 산다는 것은, 내가 결정하는 삶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가르쳐 주신 계명 따라 살아감을 뜻한다. 우리는 계명이 자유를 거스르고 제한한다고 생각하기도. 허나 계명 없이 인간 스스로에게 선과 악에 대한 판단을 온전히 맡겼을 때 과연 그 결과는? 선하게 창조되고 자유 의지로 선을 추구하려는 인간이지만, 자신이 하느님의 모상임을 망각한다면 인간은 이기심의 노예가 되어 오히려 자유롭지 못할 게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썩고 악취 나는 성전을 허물라신다. 그리고 당신께서 다시 세우시겠단다. 그 성전은 수난하시고 돌아가시어 부활하시게 될 당신 몸이었기에. 우리 신앙인 각자도 성령께서 머무는 성전이다. 따라서 성전이 거룩해야 함은 성령께서 거처하시기에. 내 안에 성령을 모시지 않고 인간적인 이기심과 욕심으로만 채운다면, 우리 몸을 성전이라 할 수가 없다. 이러한 신앙인들이 모인 교회는 자신의 거룩한 삶을 통해서 세상의 인정을 받아야만 한다. 그러기에 세상 사람들이 우리에게 기대는 것은, 크고 화려한 성당 건물이 아닌, 우리 삶으로 일구어 내는 아름다운 영적 모습일 게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성전 정화,파스카 축제,환전상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