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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3주간 수요일 제1독서 (신명4,1.5-9)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8-03-07 조회수1,999 추천수0 반대(0) 신고

 

 

 

 

 

사순 제3주간 수요일 제1독서 (신명4,1.5-9) 

 

"우리가 부를 때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주 우리 하느님 같은 신을 모신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7)

 

신명기 4장 7절의 원문은 이유를 나타내는 접속사 '키'(ki; 왜냐하면)로 시작한다. 이것은 신명기 4장 7절과 8절에서  다른 이방 민족들이 이스라엘 안에 있는 하느님의 율법(계명, 법규와 규정)을 보고, 이스라엘을 위대한 민족으로  높이고 우러러보는 일이 나오는데, 본문은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밝히는 문장임을 보여준다.

 

한편 의문 부사 '미'(mi; 어디에 있느냐?) 이하의 본문을 번역하면, '어떤 나라가 크길래 우리가 외치는 모든 일에서 그러신 것처럼 하느님께서 그 나라에 가까이해 주셨는가?' 라고 할 수 있다.

새 성경을 비롯해서 영어 번역본은 본문에 두 번 나오는 '엘로힘'(ellohim)각각 '하느님'과 다른 '신'으로 분리해서 비교하고 있는데, 본문에서의 궁극적인 비교는 하느님과 다른 신들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과 다른 나라들이다.

 

본문이 말하고자 하는 이스라엘과 다른 이방 민족들과의 차이의 결정적 요인은 바로 하느님의 백성 이스라엘 안에 있는 하느님의 은총인 계약이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느님께서 그들을 전적으로 사랑하셔서 그들과 계약을 맺으셨고, 그들에게 가까이해 주셨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며, 다른 이방 민족 백성들이 아무리 크다 할지라도 선민 이스라엘 백성들만큼 하느님의 은총을 받은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부를 때마다'라고 번역된 '뻬콜 코르에누 엘라이우'(bekol qorenu ellaiu; whenever we pray to him)에서 전치사 '뻬'(be)시간의 의미 번역했고, '모든'이란 뜻의 '콜'(kol)과 합해진 '뻬콜'(bekol)'~할 때마다'로 번역했다. 

하지만 이 경우는 하느님의 가까이 하심이 기도하는 때만으로 국한된다. 뿐만 아니라 기도의 행위만 강조되고, 기도의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는 것이 된다. 

그러나 '뻬콜'(bekol)을 문자적으로 번역하면 '모든 것 안에서'이다. 이 말과 함께 '크게 외치다(부르다)'란 뜻의 '카라'(qara)동사의 부정사형에 복수 접미어가 붙은 '코르에누'(qorenu)'~에게'란 뜻을 가진 방향 전치사 '엘'(el)에 단수 접미어가 붙은 '엘라이우'(ellaiu)가 합해져서 본문은  '그를 향하여 우리가 외치는 모든 일에서'로 번역될 수 있다.

 

여기에는 기도의 행위 뿐만 아니라 그 어떤 상황, 곧 고통 속에서 외치는 일지라도 모두 포함되며, 기도의 내용도 모든 일이라고 분명히 명시되어 있다. 

실제로 출애굽 사건의 동기가 된 것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고통 소리를 들으셨기 때문이었다. 

'나는 이집트에 있는 내 백성이 겪는 고난을 똑똑이 보았고,  작업 감독들 때문에 울부짖는 그들의 소리를 들었다.  정녕 나는 그들의 고통을 알고 있다.'(탈출3,7)

 

이 때의 소리는 기도의 행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모든 삶의 정황 가운데서 부르짖는 소리를 가리킨다.

따라서 본문에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느님을 잊고 살 때에도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저버리지 아니하셨고, 그들의 외치는 소리에 담긴 모든 일에 하느님께서 가까이해 주셨다는 사실을 백성들에게 알려준 것이다.

 

따라서 본문의 가장 큰 배경이 될 수 있는 것은 출애굽 사건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 이후에 광야를 거쳐 갈 때에도 자기들의 기도 소리 뿐만 아니라 불평과 원망의 탄식과 소리에까지 가까이해 주셨다는 사실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상기시킨 것이다.

'주님께서는 광야의 땅에서  울부짖는 소리만 들리는 삭막한 황무지에서  그를 감싸 주시고 돏보아 주셨으며  당신 눈동자처럼  지켜 주셨다.  독수리가 보금자리를 휘저으며  새끼들 위를 맴돌다가  날개를 펴서 새끼들을 들어 올려  깃털위에 얹어 나르듯   주님 홀로 그를 인도하시고  그 곁에 낯선 신은 하나도 없었다.'(신명32,10~12)

 

'만나 뵐 수 있을 때에 주님을 찾아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분을 불러라.  죄인은 제 길을,  불의한 사람은 제 생각을 버리고  주님께 돌아오너라.  그분께서 그를 가엾이 여기시리라. 우리 하느님께 돌아오너라.  그분께서는 너그러이 용서하신다.'(이사55,6~7)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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