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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4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3-11 조회수3,063 추천수9 반대(0)

사순시기를 지내면서 사순특강을 다니고 있습니다. 부족한 제게 강의를 부탁하시는 본당신부님들에게 감사를 드리면서도 주어진 일이기에 기쁘게 하고 있습니다. 교우 분들께서 저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셨고, 신부님들께서도 저의 이야기를 들어 주셨습니다. 몸은 조금 힘이 들지만 제가 필요한 곳이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뿐입니다.

 

이번 강의에서는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하신 일곱 가지 말씀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 사람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도 용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셨습니다. 베드로 사도가 이웃이 나에게 잘못을 했을 때 몇 번이나 용서하면 되겠습니까? 일곱 번이면 되겠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예수님께서는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해야 한다.”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요한복음 8장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여인의 죄를 묻지 않았습니다. 루가복음 15장에서는 돌아온 아들을 용서하시는 아버지의 자비를 이야기하십니다.

 

두 번째는 아버지 아버지 어찌하여 저를 버리시나이까?”입니다. 예수님의 고통은 우리가 겪는 고통보다 작지 않았습니다. 채찍을 맞으셨고, 십자가를 지셨고, 가시관을 쓰셨고, 제자들에게 배반을 당하셨고, 사람들에게 조롱을 당했고, 창에 찔리고, 못에 박혀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이 겪는 고통과 아픔을 충분히 이해하시는 분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주님께 우리들의 아픔과 고통을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목마르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의 사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의 회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의 기쁨이 전해지기를 바라십니다. 세속적인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는 성직자들이 거룩함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십니다. 가족들이 함께 모여서 대화하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십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아픈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십니다.

 

네 번째는 다 이루었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죽기까지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봄누에는 죽기까지 실뽑기를 멈추지 않고, 초는 재가 되어야만 비로소 눈물이 마른다고 합니다. 하지만 만물의 영장인 우리는 작심삼일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에 하지 머라고 미루던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신앙의 선조들은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정들었던 땅을 떠나야했고, 가족들과 헤어져야 했고, 목숨까지 바쳤습니다.

 

다섯 번째는 제 영혼을 아버지께 맡기나이다.”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고 기도하였습니다. 요셉 성인께서도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했던 마음을 바꾸었고 성모님을 아내로 맞이했습니다. 성모님과 요셉 성인은 자신의 뜻대로 살지 않았고 하느님의 뜻을 따라서 살았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아버지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소서.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라고 기도 하셨습니다. 나자렛의 성가정은 모두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였습니다.

 

여섯 번째는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입니다. 십자가 위에 있던 죄인은 마지막 순간에 예수님께 자비를 청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죄인의 청을 들어 주셨습니다. 우리가 진심으로 뉘우치기만 한다면 예수님께서는 지난날의 우리의 허물과 잘못을 탓하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구원받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죄가 크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자비를 청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베드로 사도와 유다는 똑 같이 예수님을 배반하였지만 결과는 달랐습니다. 유다는 절망하였고,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회개의 눈물을 흘렸고, 주님께 자비를 청하였습니다.

 

일곱 번째는 어머니 이 사람이 당신의 아들입니다. 이 분이 당시의 어머니입니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모님에게 제자들을 부탁하였습니다. 제자들에게 성모님을 부탁하였습니다.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는 성모님을 어머니로 모시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성모님께서도 발현하셔서 예수님의 뜻을 따르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성모님께 공경과 사랑을 드리는 이유입니다.

 

오늘 우리는 성서 말씀을 통해서 하느님의 목표와 하느님의 꿈을 듣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목표와 하느님의 꿈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사람들이 하느님을 닮아서 하느님처럼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처럼 자비롭고, 하느님처럼 사랑하며, 하느님처럼 정의롭게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이 그렇게 되는 것을 구원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들의 나약함과 우리들의 잘못으로 하느님의 목표와 하느님의 꿈은 많은 실패와 좌절이 있었지만 하느님께서는 포기하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그만큼 우리들을 사랑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사순시기를 지내면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은 우리들 또한 우리의 이웃을 사랑하고, 이웃에게 선행을 베풀어야 합니다.

 

밤하늘은 별들이 있기에 아름답습니다. 이 세상은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예수님께서도 위로를 받으셨습니다. 키레네 사람 시몬과 베로니카 성녀입니다. 시몬은 아무런 준비가 없었지만 주님의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갔습니다. 주변을 보면 자신의 십자가뿐만 아니라 이웃의 십자가를 말없이 지고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베로니카 성녀가 예수님의 얼굴에 흐르는 피와 땀을 닦아드렸듯이 주변을 보면 이웃의 고통에 함께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봄이 오면 예쁜 꽃들이 피듯이 주변을 보면 사랑의 꽃을, 희망의 꽃을 피우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있기에 주님께서도 외롭지 않으셨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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