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5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3-20 조회수3,357 추천수12 반대(0)

팔이 한쪽만 없어도 참 많이 불편하실 것입니다. 며칠 전에 두 팔이 없는 분의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본인만의 의수를 만들어서 컴퓨터도 하고, 재봉틀을 만지고,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본인이 장애인이었을 때 정보가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장애인들을 위한 신문사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분에게 장애는 불편한 것이지 불행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노래를 배우는 것은 나중에 봉사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두 팔이 성한 저는 그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부끄러웠습니다.

 

손녀딸이 할아버지에게 물어보았습니다. “할아버지 팔은 어디에 있어요?할아버지가 대답하였습니다. “, 할아버지의 팔은 하늘나라에 있단다. 나중에 하늘나라에 가서 만날 거란다.” 할아버지가 종교를 가진 분이신지, 신앙생활을 하시는 분이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고통과 시련을 불굴의 의지로 극복하신 면에서 이미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들은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팔이 없다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팔이 있는 저보다 더 많은 일을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지식은 많지만 지식을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살아가는 사람보다 훨씬 신앙적이었습니다. 그분은 건강한 몸으로 남을 돕지 않고, 자신의 욕심을 위해서 남을 이용하는 사람보다 훨씬 종교적이었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예수님께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우리에게 제시해 주었습니다.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고,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는 것입니다. ‘누가 나의 형제요, 부모입니까?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은 모두 나의 형제요, 부모입니다.’ 여러분 중에 가장 헐벗고, 가난하고, 병든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입니다. 나는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러 왔습니다.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이 우리에 있는 아흔아홉 마리 양 만큼 소중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하면 전율이 일어납니다. 혁신과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뿐만 아니라, 내가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만 말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버려두지 않으신다. 내가 언제나 그분 마음에 드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사람이 되신 것은, 이 세상에 오신 것은 관광으로 오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철저한 희생과 고난의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였고,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에게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예수님에게서 영원한 생명을 보았습니다. 가야 할 길을 알고, 충실하게 그 길을 걸어가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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