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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3.22 목/ 죽음의 돌멩이를 버리고 영원 생명을 찾아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3-21 조회수2,416 추천수5 반대(0) 신고




사순 5주 목, 요한 8,51-59(18.3.22)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다.”(요한 8,51)










죽음의 돌멩이를 버리고 영원 생명을 찾아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을 것”(8,51)이라고 하십니다. 당신의 말씀을 받아들여 간직하고 그대로 실행하면, 영적 죽음을 맞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분의 말씀을 들은 유다인들은 예수님을 정신 나간 사람으로 취급합니다(8,52).

유다인들은 예수님이 이미 죽은 아브라함이나 예언자들보다 더 훌륭할 수 없다며, 그분께 도대체 누구로 자처하느냐?”고 따집니다(8,53). 그들은 또다시 혈통과 전통을 따지며, 예수님의 말씀 자체가 그분을 단죄한다고 확신합니다. 그들은 아래 세상에 머물러 있었기에, 위에서 오는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유다인들은 육신 혈통과 전통에 사로잡혀, 누구나 죽어야 할 생물학적 죽음 그 이상을 보지 못합니다. 그 결과 그들은 영적인 죽음과 생명을 말씀하시는 예수님을 이해할 수도, 하느님의 아들로 인정할 수도 없었지요. 그들은 아브라함이나 예언자들이 생물학적으로는 죽었지만 영적으로 살아있음을 깨닫지 못한 것입니다.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묻습니다. "당신은 도대체 누구로 자처하는 것이오?" 이는 단순한 질문이 아니라, 하느님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신성모독을 하는 것이 아니냐고 비난하는 것입니다. 하느님만이 영원히 살 수 있고, 또 생명을 줄 수 있는데 무슨 정신나간 소리를 하느냐는 것이지요.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신원을 분명히 밝히십니다. “나를 영광스럽게 하시는 분은 내 아버지시다. 나는 그분을 알고 또 그분의 말씀을 지킨다.”(8,54.55). 그러니 당신이 틀림없이 하느님의 아들 메시아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아들을 인정하지 않고 그분의 말씀을 들으려 하지 않기에, 그분의 정체를 알 턱이 없었습니다.

유다인들은 아브라함을 자기네 민족의 혈통의 뿌리로 여겼지만, 실은 영적으로는 아브라함에게서 떨어져 나가고 맙니다.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계획을 받아들였으나 그들은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은 '예수님의 날'을 보리라고 즐거워했지만, 그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날', 곧 메시아 시대는 수난과 죽음과 부활로 완성될 것입니다. 그들은 더욱 분노하여 돌을 던져 그분을 죽이려 듭니다(8,59).

내 안에, 그리고 우리 사회와 교회 안에도 이런 유다인들의 시선과 태도가 암세포처럼 자라고 있지 않은지 살펴봐야겠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들에 애착을 두고 거기에 몰두한다면 결코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겠지요. 혈연, 학연, 지연 등 인간적인 끈에 매여 살아가는 한, 생명이신 하느님과의 친교가 이루어질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제 닫힌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여 실행함으로써, 다 함께 영원한 생명을 향한 순례를 시작해야겠습니다. 영원한 생명의 집 문지방을 넘지 못한 채, 담장 주변을 맴도는 '문밖의 사람'이기를 그만 둬야겠습니다. 오늘도 고정관념과 편견, 고집과 배척, 애착과 거짓이라는 이름의 돌멩이를 내려놓아야겠습니다. 내 안에, 우리 사회에, 교회 안에 엄연히 산재해 있는 수많은 '죽음의 돌멩이'를 거둬내며 참 생명의 길로 나서야 할 때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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