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3.26.기도."그러자 온 집안에 향유냄새가 가득하였다."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아오스딩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3-26 조회수2,354 추천수1 반대(0) 신고

 

 

그러자 온 집안에 향유냄새가 가득하였다”(요한 12,3)

 

온 집안에 사랑의 향유가 가득한데,

나는 왜 그 향기를 맡지 못할까?

온 몸을 던지는 마리아의 사랑을 왜 느끼지 못할까?

- 아뿔사, 영혼마저 비염이 들어 버린 것인가!

재치기로 코를 풀어내야하는 불순물이 아직 너무 많은 탓인가!

 

향유를 붓고 머리카락으로 발을 닦는데,

나는 왜 그 가쁜 사랑의 숨소리를 듣지 못할까?

속 깊게 흐르는 사랑의 마음을 듣지 못할까?

- 아직도 나를 치장하기 위한 향유가 필요한 탓인가!

닦아드릴 머리카락이 없어서가 아니라,

머리를 수구려 발까지 자신을 낮출 줄 모르는 까닭인가!

가장 값진 것을 드리지 않는 나는,

사랑이 없어 사랑의 마음을 듣지 못하는 까닭인가!

값비싼 것을 소모하고 낭비할 수 없다는

애착과 유용을 따지는 까닭인가!

 

옥함을 깨뜨려 향유를 쏟아 붓듯 내 발에 사랑이 쏟아지는데,

나는 왜 사랑을 보지 못할까?

내 안의 담긴 사랑을 내놓지 못할까?

- 아직도 옥함에 구린내를 담고 있는 나는,

나를 깨부수지 못한 까닭인가!

아직도 자신을 깨부수지 못한 나는,

주님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 까닭인가!

 

! 비염에 떨다 눈마저 가려져버린,

보이는 겉모양에 속아 속마음을 보지 못하는 영혼!

물질을 버려 예수님을 차지하는 마리아가 되기보다,

물질을 차지하고 예수님을 버리는 유다가 되고 마는 이 어리석음!

가난한 이들을 위한다는 이름으로,

막상 예수님을 버리고 마는 이 어리석음아!

 

제 영혼의 막힌 코가 뚫리어

당신 사랑의 향기에 취하게 하소서.

내내 토록 취하게 하소서.

저를 부수어,

진한 향기의 피가 흐르게 하소서.

부서질수록, 향기 짙어가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