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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3-27 조회수3,661 추천수12 반대(0)

예수님의 제자들 중에서 가장 비난 받는 사람은 유다일 것입니다. 유다는 예수님을 팔아넘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비난 받는 진정한 이유는 아닐 것입니다. 다른 제자들도 예수님을 배반했고, 예수님께서 잡혀가셨을 때 도망을 갔기 때문입니다. 유다가 비난을 받는 것은 다른 제자들과는 달리 회개하지 않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용서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버렸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역사를 보면 유다와 유대인을 동일시한 적이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배반한 민족이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수전노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유대인들은 그런 이유로 많은 박해와 핍박을 받았습니다. 그것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것이 홀로코스트입니다. 그러나 잠시만 생각하면 예수님도 유대인이었습니다. 복음을 전한 사도들도 유대인이었습니다. 초대 교회의 기둥이었던 바오로 사도도 유대인이었습니다. 초대교회의 순교자들은 대부분 유대인이었습니다. 성모님도 유대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다가 회개했다면 반드시 따뜻하게 맞이해 주셨을 것입니다. 우리는 편견과 선입견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안 될 것입니다. 사상, 이념, 세대, 신분이라는 잣대로 타인을 심판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유다는 하나를 명확하게 알았고, 하나를 몰랐습니다. 유다가 알았던 것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하느님나라, 복음, 진리는 세상의 기준과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유다는 예수님과 함께 길을 갈 수 없었습니다. 사실 우리의 삶에도 유다의 모습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힘들다는 것, 때로는 가진 것을 포기해야 하고, 목숨까지 바쳐야 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유다처럼 극단적인 선택은 하지 않지만 적당히 타협을 하기도 합니다.

 

유다가 몰랐던 것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이 참된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서 그대로 있으면 아무런 변화가 없지만 땅에 떨어져서 죽으면 많은 열매가 맺어진 다는 것입니다. 세상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것이며, 존재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들도 신앙생활을 하지만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잘 모르는 같습니다. 교회가 걸어온 길, 걸어가고 있는 길, 앞으로의 교회의 모습이 그렇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유다를 묵상하면서 우리 삶의 좋은 기회와 위험을 새로운 관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의 위대함과 비참함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유다를 통해서 우리는 수난의 길 한 가운데 계시는 분이 누구신지 알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걸으신 십자가와 그분의 죽음은 오직 사랑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 사랑이 우리를 구원하시며, 우리를 영원한 생명에로 이끌어 주시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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