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주님 수난 성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3-30 조회수4,090 추천수9 반대(0)

봄은 오는데 봄이 아닌 것 같습니다. 미세먼지가 봄보다 먼저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미세먼지가 생긴 원인은 무엇일까요? 바람을 타고 중국으로부터 넘어온 것이라고 말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풍요와 편리함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환경과 자연을 생각하지 않고 눈앞의 이익을 챙기려하는 우리의 욕심과 욕망이 드러난 것일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는 숲이 있고 강이 흘러야 할 곳보다는 빌딩이 가득하고, 자동차가 달리는 곳을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개발과 발전의 패러다임에서 환경과 자연을 보호하는 패러다임으로 바뀌어야 미세먼지는 먼지처럼 사라질 것 같습니다.

 

30일 피정의 3주간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게 됩니다. 학생들에게 구할 은총으로 나를 구원하기 위하여 고난 받으시는 주님 앞에 슬픔과 동정과 부끄러움을 청하라고 합니다. 아픔으로 가득 차신 그리스도와 함께 아파하고 근심하시는 그리스도와 함께 근심하고, 나 때문에 받으신 그렇게 많은 고난에 대해 눈물과 슬픔을 간구하라고 합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고통이 나를 위한 것임을 묵상할 때 그 수난과 고통이 더욱 깊이 다가 오기 때문입니다. 먼 옛날에 있었던 이야기라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면 예수님의 수난과 고통은 그저 남의 이야기가 될 뿐입니다.

 

오늘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제의 직무에 대해서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사제의 직무는 봉사직입니다. 신자들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죽기까지, 십자가에 달려서 죽기까지 하느님을 위해, 우리들을 위해 봉사하셨던 예수 그리스도처럼 살아야 합니다. 건물 꼭대기에 달려있는 피뢰침이 온 몸으로 하늘의 번개를 받아들이듯이, 사제는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온 몸으로 받아 안아야 합니다. 어제 주님 만찬미사에서 세족례를 하였듯이, 사제들의 삶은 이웃을 위해 희생 봉사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신앙인들의 삶도 그와 같아야 합니다.

 

사제의 직무는 예언직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 사제의 직무입니다. 강론을 잘 준비하고, 강론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사제의 모습이 진정한 예언직의 선포입니다. 강론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야 하고, 강론은 기도 중에 준비해야 하고, 강론은 시대의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하고, 강론은 진실해야 합니다. 우리 신앙인들의 삶 또한 하느님 말씀의 선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제의 직무는 제사직입니다. 주님께서 제정하신 7성사를 성실하게 집전하는 것이 사제의 직무입니다. 미사를 성실하게 준비하고, 고백성사를 기쁜 마음으로 드리고, 지역의 아픈 사람을 찾아가는 병자성사를 자주해 드리고, 하느님 앞에 혼인의 계약을 맺는 혼인성사의 충실한 증인이 되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느님의 백성이 되려는 사람들에게 교리를 열심히 가르치고, 세례와 견진성사를 통해서 하느님의 자녀들이 신앙의 기쁨과 진리를 알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사제의 직무입니다. 우리 신앙인들도 교회의 성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신학교에는 신학생들이 읽을 수 있도록 길가에 ‘평신도가 원하는 사제상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길이고,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사제상입니다.

 

1. 침묵 속에 그리스도의 향기 나는 사제

2. 기도하는 사제

3. 힘없고 약한 자를 돌보며, 그들의 고통을 나누며,

사회정의를 위하여 열심히 일하는 사제

4. 검소하며, 물질에 신경을 안 쓰며, 공금에 명확한 사제

5. 청소년과 친하게 대화를 나누며 교리교육에 힘쓰는 사제

6. 겸손하며,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며,

그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사제

7. 웃어른에게 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말이나 행동에

예의 차릴 줄 아는 사제

8. 본당 내 각종 단체를 만들고,

사리에 맞지 않는 독선을 피우지 않으며,

평신도와 함께 본당을 이끌어 나가는 사제

9. 교구장 및 장상에게 순명하며, 동료 사제들과 원만한 사제

10. 신도들에게 알맞은 강론을 성실히 하는 사제

11. 고해성사나 성사집행을 경건하고 예절답게 하는 사제

12. 고해성사를 성심껏 주는 사제

13. 친한 교우에게만 매여

그 사람들의 말만 듣고 움직이지 않는 사제

14. 후배 사제 양성에 마음 쓰며 생활하는 사제

15. 죽기까지 사제직에 충실한 사제

 

오늘 주님의 수난과 십자가상의 죽음을 생각하며, 또 다시 주님께 모욕을 드리고, 조롱을 하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됩니다. 주님의 십자가를 지고 갔던 키레네 사람 시몬처럼, 주님의 얼굴을 닦아 드렸던 베로니카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신앙인의 길을 충실하게 걸어가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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