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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4-02 조회수3,384 추천수12 반대(0)

지난 성 목요일 주님 만찬 미사에서 주교님께서 파스카의 의미에 대해서 잘 설명해 주셨습니다. 주교님께서는 세족례에서는 한분 한분의 발을 정성껏 씻어 주셨습니다. 평소에도 존경하지만 진심이 전해지는 주교님의 강론과 세족례는 제 마음에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오늘은 그날 주교님께서 하셨던 강론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파스카는 건너간다는 뜻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집 앞에 양의 피를 발랐을 때, 하느님께서는 재앙을 내리지 않고 건너가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건널 수 있도록 홍해바다를 가르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으로 무사히 건너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파스카는 시련과 재앙으로부터 무사히 건너가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신약에서 초대교회 신앙인들은 구약의 파스카는 예수님께서 행하신 파스카의 예표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지고 죽으셨지만 죽음의 강을 건널 수 있었고 부활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들 또한 예수님을 믿고 따르면 절망, 욕망, 원망, 분노, 미움의 강을 건너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면 희망, 사랑, 나눔, 봉사, 헌신, 감사의 땅으로 갈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따르면 누구에게나 운명처럼 주어지는 죽음을 건너 영원한 생명에로 나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신약의 파스카입니다.

 

우리는 파스카를 세례를 통해서 체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날의 모든 허물과 죄를 사함받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몸과 영혼은 깨끗하게 다시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또한 고백성사를 통해서 우리는 다시금 거짓과 죄를 씻어버리고 용서와 화해의 땅으로 건너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파스카를 살아갈 수 있도록 예수님께서는 두 가지의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첫 번째는 제자들에게 성체성사를 제정해 주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이것을 받아먹으십시오. 이는 여러분을 위해서 내어줄 내 몸입니다. 여러분은 모두 이것을 받아 마시십시오. 이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는 내 피의 잔입니다. 죄를 사하여 주려고 여러분과 많은 이들을 위해서 흘릴 피입니다. 여러분은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십시오.” 성체성사의 본질은 내어 줌입니다. 우리가 파스카를 체험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내어주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두 번째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하는 일을 지금은 알지 못하지만 나중에 깨닫게 될 것입니다.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여러분의 발을 씻어 주었으니, 여러분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합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한 것처럼 여러분도 그렇게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사랑하는 사람의 발만 씻어 준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마음에 드는 사람의 발만 씻어 준 것이 아닙니다. 배반할 것을 알고 있었던 유다의 발도 씻어 주셨습니다. 모두들 두려워서 도망칠 것을 알았던 제자들의 발도 씻어 주셨습니다. 발을 씻어주는 것은 이렇게 모든 이를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원수의 발까지도 씻어 주는 것입니다. 그것은 성체성사의 본질인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줄 때까지 이웃의 발을 씻어 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파스카를 살아간다는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침묵의 열매는 기도입니다. 기도의 열매는 믿음입니다. 믿음의 열매는 사랑입니다. 사랑의 열매는 봉사입니다. 그리고 봉사의 열매는 평화입니다.” 달리 말하면 침묵하지 않으면 기도할 수 없습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믿음을 얻지 못합니다. 믿음이 없으면 사랑의 의미를 알 수 없습니다. 사랑이 없는 봉사는 진정한 봉사가 아닙니다. 평화는 이웃을 위한 봉사에서 시작합니다평화를 얻고 싶으시다면 봉사하십시오. 봉사의 기쁨을 알고 싶으면 사랑하십시오. 사랑하려면 하느님을 믿고 이웃을 믿어야 합니다. 사랑은 기도의 샘물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기도하고 싶으십니까? 침묵의 시간을 가져 보십시오.

 

오늘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아쉽고, 야속하고, 화가 날 수도 있는 일입니다. 믿었던 제자들이 자신을 배반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평화의 인사를 건네십니다. ‘평안하냐!’ 예수님의 이 말씀은 제자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었습니다. 이제 제자들은 두려움을 떨쳐 버릴 수 있었습니다. 걱정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오늘 제1독서는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서 변화된 제자들의 이야기입니다.

나 언제나 주님을 내 앞에 모시어, 그분께서 내 오른쪽에 계시니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기에 내 마음은 기뻐하고 내 혀는 즐거워하였다. 내 육신마저 희망 속에 살리라.’

 

우리는 주님의 부활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걱정과 근심, 두려움과 슬픔을 다 떨쳐버리고, 주님께서 오늘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듯이 우리들도 편안한 마음으로 한 주간을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편안한 하루 되십시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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