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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늘땅나 101 【참행복8】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 18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18-04-02 조회수2,799 추천수0 반대(0) 신고

#하늘땅나 101 

참행복8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 18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꼭 30일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되었네요.

오늘 주님께서는 복음을 통해

“평안하냐?”(마태 28, 9) 하고 말씀하십니다.

 

그간 울님들 평안하셨습니까?

저는 오라버니께서 작곡하신 성주간 전례 성가를 바뀐 말씀에 따라 고치고 

악보를 다시 빼서 연습하느라 정말 많이 바빴습니다. 

전부 30곡인데, 한 달 동안 연습해서 27곡이나 불렀답니다.

 그러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이제야 인사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30일 동안 쉬었던 일을 시작하려고 99번째 글을 보니 

수술 후 저희 집에 오셔서 54일 동안 계셨던 오라버니께서

 2004년 1월 5일 일터로 돌아가셨다는 내용이었네요. 

그로부터 꼭 42일 만에 제가 새로운 곳으로 자리를 옮겨야겠다고 생각한 

그 때(2003년 6월)부터 아프기 시작하여 “참행복 나눔 터” 카페 사람들과 함께 

계속 기도를 하였던 조카가 하느님 품으로 날아 올라갔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우리 주님과 똑같은 33세라는 꽃다운 나이에 

급성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고, 10명 중 1~2명만이 통증을 느낀다는데, 

7개월이 넘게 온 몸에 극한의 통증을  달고 살다가 2004년 2월 16일에 주님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조카가 제가 "여덟 번째 행복"에로 들어가는 일과 무관하지 않기에 

시작부터 함께 아파하며 기도와 성원을 아끼지 않았던

 “참행복 나눔 터” 카페 회원들에게 올려드렸던 글을 좀 길지만 올려 드리려고 합니다.

 

(2004.02.17. 11:02 쓴 글)

그동안 기도하여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주님! 권순신 미카엘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가난한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하느님 나라가 너희의 것이다."

 

그동안 우리 순신이 미카엘을 위해 기도하여 주신

 울방 모든 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님들의 기도 덕분에 우리 순신이 미카엘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하여 천상 낙원으로 들어갔습니다.

 

14일 아침에 병자의 성사를 받아야겠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달려가 어제 어머니 때문에 밤중에 돌아왔습니다. 

미카엘이 다른 신부님은 싫고 삼촌 신부님께 병자의 성사를 받고 싶다고 하여 

삼성 성당에 계신 오라버니 신부님께서 바로 연락을 받고 달려오시어 

저보다 먼저 도착하여 제가 가기 바로 직전에 병자의 성사를 주셨답니다....

 

골수 이식을 받고 퇴원하여

3일 집에 있다가 바로 입원하여 어제까지 37일 동안을

말초 신경 한 군데도 빠짐없이...

몸 어느 곳 한 군데도 만지질 못할 정도로...

 

그렇게

하루도 빠짐없이

아프고 또 아프다가

며칠 전부터는

숨을 쉴 수조차도 없게 되어

산소마스크를 쓰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마지막 남은 보속을 남김없이 다하고

어제 오전 11시 23분에

너무나도 편안히 주님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토요일 회진 때 담당의사가 일인실로 옮기라고 하니까

죽는 것이 겁이나 절대로 일인실로 안가겠다고 하여

마음 준비를 시키기 위해 하루는 그대로 6일실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조금씩 조금씩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

주일날 정오쯤에 드디어 일인실로 옮겼지요.

의사가 한 시간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하여

일인실로 옮기자마자 임종경을 바치기 시작하였는데

기도를 하는 도중에 어찌나 잘 받아들이든지...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자기에게 잘못한 모든 사람을 용서해 주겠다고...

 

이미 귀가 많이 어두워져서

TV 소리는 잘 들리지 않으면서도

기도는 어찌나 열심히 듣고 “아멘”, “아멘” 응송까지도

너무나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토요일 낮부터 그 때까지

죽음의 두려움 때문에 단 한 숨도 못 자던 아이가

임종경이 끝나자 잠을 자기 시작하여

임종의 고통이 시작될 때까지

조금이나마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남은 육신의 찌꺼기를 다 없애고,

밤새도록 잠 한숨 못자고 육신과 씨름을 하다가

한 10시쯤부터 다시 임종경을 시작하여

기도를 끝까지 열심히 하고 난 다음에

마지막으로 몸에 남아있던 피를 입과 코로 다 토해낸 다음에

갓 태어난 아이가 엄마 품에서 잠이 들듯이

너무나도 예쁜 모습으로 변하면서 그렇게 고요히 잠을 자듯이

하느님 품으로 날아올라 갔습니다.

 

살갗이 너무나도 아파

엄마가 손을 못 대게 하던 아이가

깨끗이 해주기 위해 이리 저리 닦아도

고통을 호소하지 않는 것을 보고

언니는 “아이구, 이렇게 만져도 아프다고 안하네...” 하며

눈물을 흘렸지요.

아파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너무나도 큰 위로가 되어서요.....

 

37일 동안을 그렇게 아파하는 것을

옆에서 보았기에....

크나큰 고통에서 해방되었음을 누구보다도 더

뼈 속 깊이 통감하기에....

 

그분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어

부활하시지 않았다면

어찌 인간의 눈으로 그것을 보고 기뻐할 수 있겠습니까?

 

그분께서 몸소 그 고통을 겪어 주시지 않았다면

어찌 약하디 약한 우리 인간이

그러한 크나큰 고통을 참아낼 수 있겠습니까?

 

그분께서 몸소

우리보다 먼저

우리의 죄 때문에 그 고통을 겪으시고

우리보다 먼저 무덤을 뚫고 부활하셨기에

부활하여 천상 낙원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리라는 희망을 안고

마지막 남은 고통을 그렇듯이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지요.

 

주님께서 우리 순신이 미카엘을 너무나도 사랑하시어

십자가 위에서 피를 다 쏟고 돌아가신 후에

늑방에서 마지막 남은 피와 물을 쏟으셨듯이

우리 순신이도

죽기 전에 피를 다 쏟고

죽고 나서 혈액을 맞았던 주사기를 빼니

마지막 몸에 남았던 피와 물이 다 왔답니다.

 

어머니가 만드신 배론 성지 묵주를

임종경을 바칠 때나 묵주기도를 할 때나

손에 쥐고 있다가 성모님 품에 안겨 돌아갔지요....

 

미카엘은 우리보다 먼저 하느님 나라로 돌아갔으니

우리의 자리도 미리 보아줄 것입니다.

든든한 “빽”이 생긴 것이지요.

그러니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지난 6월부터 지금까지 오랫동안

우리 조카 순신 미카엘을 위해 기도하여 주신 모든 은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드린 기도가 하나도 헛되지 않아

하느님께서는 순신 미카엘이 이곳이 아닌 하느님 나라에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하여 주실 것을 저는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모두 모두 사랑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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