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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늘땅나 104 【참행복8】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 21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18-04-07 조회수2,192 추천수0 반대(0) 신고

 

#하늘땅나 104 【참행복8】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 21
[실생활] 2005년 3월 ~ 12월 ② 우리 집에 오신 예수님!
두 번째 피정 한 주 전인 5월 20일(금)에 그 피정에 참석하겠다고 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미사가 끝나고 모임을 하고 있는 방에 들어갔습니다. 문의 성당 뒤편에 있는 아주 허름한 방이었는데, 그 방에 들어서자마자 방 한구석에 벽과 낮은 장 사이에 커다란 십자가가 서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저는 깜짝 놀라 “어떻게 여기에 이런 십자가가 있대요?” 하고 큰 소리로 말하였지요. 그 소리를 듣고 바로 아랫방에 있던 사람이 올라오더니 “도미틸라씨, 그 십자가 원하면 가져가도 되요!” 라고 하여 저는 즉시 “정말 가져가도 되요?”하였더니, 정말 가져가도 된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유인즉슨, 그 십자가를 자기가 성모병원에서 가져온 것인데, 바자회가 있던 날 지하실에 갔더니 헌 옷더미 속에 두 팔과 손이 다 깨어진 채로 쓰러져 있어서 가져다가 성당 마당에서 그 속에 철사를 박고 접착제로 붙였는데, 너무 커서 집으로 가져 갈 수도 없어서 그곳에 세워 두었으니 원하면 가져가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왼쪽 손바닥에 못이 삐죽 나와 있어 이것은 왜 이렇게 두었느냐고 물었더니 손이 너무나 조각이 나서 접착제로 붙였지만, 못을 박으면 다시 박살날 것 같아 그대로 두었다고 하였지요. 그러니 자기가 가져와 수리를 한 것이니 가져가도 된다고...

저는 너무나도 기뻐서 즉시 차에 실고 집으로 와서 제 방에 세워 놓고 사진을 찍어 주일날 카페에 올려놓았습니다.  우리집에 오신 예수님!!! 


그 주간에 오라버니께서 오셔서 사진을 찍어 가셨는데, 삼성 신자 중에 한 분이 성물을 만드는 분이어서 그분께 삼성 성당 십자가를 그와 똑같이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분에게 사진을 보여 주니 깜짝 놀라 “이 십자가가 어디에 있습니까?” 하더라고요... 그분이 그 십자가를 성모병원 개원 때 만들어 주었는데 그 때까지 행방을 모르고 있었다고요... 청주성모병원이 1998년 3월에 개원하였으니 그 전에 만들어졌을 이 십자가는 무려 6년 3개월이 훨씬 넘는 시간 동안 지하실 구석에 그렇게 다 깨어져 엎어진 채로 방치되어 있었다는 말씀입니다.

[2005년 12월 14일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전날! 매일 독서와 복음을 올려주시는 저녁노을(김은영 모니카)님이 ‘오늘의 성인성녀’란에 성인에 관한 글을 올려 주셨는데, 또 한 번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1214일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제 영적 지도자이셨던 오라버니께서 1567년 사제서품을 받으신 성인보다 꼭 400년 후인 1967년 12월 14일에 사제서품을 받으셨고, 제가 십자가의 길에 들어서면서부터 제게 영적으로 가장 도움을 많이 주신 성인이 바로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이신데, 5월에 저희 집에 모셔 온 십자가와 똑같은 십자가를 그분께서 400년 전에 그리셨다는 사실이 어찌 놀랍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제가 집을 지으면서 황토를 사서 직접 벽에 발라 놓았는데, 그분이 그리신 십자가의 배경색이 황토색이었고, 손이 조각나서 어쩔 수없이 왼손의 못을 삐죽이 나오게 접착제로 붙여 놓았는데, 어떻게 그것까지 똑같이 그림을 그려 놓으실 수가 있으십니까?

저는 너무나도 놀라워 저희 집 십자가를 만드신 분의 전화번호를 오라버니께 여쭈어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 십자가를 만드실 때 무엇인가를 보고 만드셨나요?” 하고... 그분께서는 그동안 십자가를 참 많이 만들었는데 그런 십자가는 처음이라고... 그전처럼 만들려고 하는데, 갑자기 예수님께서 세 시간을 십자가에 못 박혀 계셨다면 당연히 몸이 아래로 쳐지고 손바닥이 찢어지면서 어깨가 늘어지고 고개가 앞으로 뚝 떨어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났고, 그래서 그런 십자가를 새롭게 만들었다고 하였습니다.

 

 

성인께서 그린 십자가그림(아빌라엔카프나씨온수녀원소장)

 

못이 드러난 왼손

황토벽에 세운 십자가

이사 간 다른 집에 모신 십자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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