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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10."너희는 위로 부터 태어나야 한다."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4-10 조회수2,750 추천수1 반대(0) 신고

 

 

요한 3.7. 8-18(부활 2 )

 

 부활과 관련된 성경의 용어들은 크게 두 가지 내용을 드러내줍니다. 하나는 살다, 다시 살다(hayah)라는 뜻이고, 다른 하나는 일어서다, 다시 일어서다(qum, heqis) 라는 뜻을 나타내는 용어들입니다. 부활들어 높여짐입니다.

 지난 부활 8부 동안의 말씀전례에서는 첫 번째 뜻을 드러내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지 않으셨다. 다시 살아나셨다는 내용을 드러내주었습니다. 이제, 오늘부터는 두 번째 뜻인 들어 높여지다, 영광스럽게 되다라는 뜻을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이는 놀라운 사실, 아니 억지스럽고 당혹스런 사건을 전합니다. 죽었는데 죽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더 당혹스런 것은 죽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다시 살아났다고 합니다. 다시 살았을 뿐만 아니라, 드높여졌다고 합니다. 분명 누명을 쓰고 죽는 실패인데도 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히려 이겨 승리했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분명히 아래로 내려갔으나 로 올라가는 역전의 대전환이 있습니다. 그것은 놀라운 변화입니다. 그리고 오늘도 우리는 바로 이 놀라운 변화’, 역전의 대전환을 살아갑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니코데모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요한 3,7)

 

   

여기서, (ano) 혹은 아래’(kato)라는 말은 물리적인 위치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란 산을 오른다든지, 로켓을 타고 우주 위로 올라가는 것을 공간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란 무엇인가?

 요한이 아래라는 말을 쓸 때, 이는 두 가지 질서를 말합니다. 두 가지 방식, 곧 그 질서 안에 놓인 특별한 방식을 말합니다.

 아래질서의 통치원칙은 자기중심적인 입니다. 그러나 질서의 통치원칙은 사랑의 성령입니다. 이는 우리는 지상에 묶인 존재이지만, 동시에 하늘에 속한 자임을 말해줍니다.

 그렇다면, 대체 우리는 어떻게 로부터 태어날 수 있는가?

로 올라가는 일이 가능한가?

 

 니코데모가 예수님께 그런 일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겠습니까?”(요한 3,9) 여쭙자,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요한 3,13)

 

 그렇습니다. 그것은 그분의 신원에서 가능합니다. 그분이 나는 나다(에고 에이미)라고 하신 분, 곧 하느님의 아들이기에 가능한 일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로부터 새로 태어나는 길은 내려오신 분과 함께 내려가는 것입니다. 그래야 함께 올라가게 됩니다. 내려와 죽음을 건너 지나가신 분, 곧 아래로 내려옴(katabasis)을 통해 로 올라가는 분을 따라 올라가는 것입니다.

 이처럼, 인간이 아래의 것들로부터 위의 것들로 지나갈 때, 파스카는 위를 향해 지나감(anabasis)가 됩니다. 이를 <필립비서> 2,6-12절의 <그리스도 찬가>는 잘 드러내줍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는 예수님과 함께 내려가야 할 일입니다. 바로 이 내려감에, 올라가는 대 역전의 삶이 있고, 거룩한 바꿈, 거룩한 교환이 있게 됩니다. 이를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숨겨져 있던 우리의 생명이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나게 됩니다.”(콜로 3,1-3 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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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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