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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늘땅나 105 【참행복8】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 22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18-04-10 조회수1,968 추천수0 반대(0) 신고

#하늘땅나 105 【참행복8】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 22
[실생활] 2005년 3월 ~ 12월 ③ <마귀가 들끓는 그 속에서>
그 곳이 어떤 곳인지도 까맣게 모른 채
무엇인가를 하겠다고 나선 어리석음을
온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고,
온 몸의 힘이 다 빠져 나가
바닥에 온전히 내동댕이쳐진 다음에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마귀의 움직임을 처음부터 느낄 수 있고, 알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만화나 그림에서처럼 까만 칠을 하고 나타나 무서운 목소리로 이야기한다면 더욱 좋겠지요. 하지만 소리 소문도 없이 아무런 표시도 내지 않고, 아주 그럴듯한 모습으로 우리 아주 가까이에서 아주 친근하게 다정한 목소리로 다가오기에 전혀 알아 볼 수가 없는 것이지요.

제가 십자가의 길을 걷는 동안에 3처에서 넘어진 후에 몸과 마음이 지쳐 있을 때 마음 아파하는 혈육의 뜻대로 하려고 하다가 안 되겠다고 결심한 저를 보고 어떤 사람이 “자매는 4처에서 성모님을 만난 예수님과 같은 고통을 겪은 거예요.” 라고 말해주어 바로 그 때 제가 십자가의 길을 한 처 한 처 걷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고, 12처를 다 겪었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동료 하나가 “자기는 죽으려면 아직 멀었어.” 라고 말해주어 죽는 작업을 온전히 시작할 수 있었고, 가던 길이 막혀서 우왕좌왕할 때마다 오라버니께서 한 마디 말씀으로 그 막힌 길을 시원하게 뚫어 주셨는데, 저는 그게 성령께서 그 사람을 통해서 하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자기가 한 일에 대하여 전혀 모르고 있었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 아니 전혀 반대로 -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자신을 마귀에게 내어 주어 마귀가 마음대로 그 사람을 통해서 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십자가에 못 박히신 후에 당신을 못 박은 이들을 위해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 34)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과 맞지 않는 자신을 보고 슬퍼하여 “십자가의 길”을 걷는 동안에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저를 괴롭혔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겪은 고통과는 차원이 다른 고통이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 때에는 예수님의 몸 안에서 겪은 것이었기에... 그러나 이곳은 그분의 몸 밖이며 가장 깜깜한 가장 밑바닥 세상이기에 철저하게 암흑 속에 내동댕이쳐져 혼자서 겪어야 할 수밖에요...

이곳에서 마귀들이 전혀 예상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여러 각도로 공격을 가했기에 전혀 상상이 안 되는 분들에게 설명해 드린다는 것이 정말 쉬운 일은 아니네요... 그래서 이해를 돕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고 있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욥기"를 생각해 보시면 좀 더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마귀가 마음대로 욥을 공격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허락을 받고 공격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마귀는 욥의 재산도, 자식들도, 지위나 명망까지도 순식간에 무너뜨리고 없애버리고. 욥의 몸에까지 손을 대어 머리에서 발끝까지 종기투성이가 되어 잿더미 위에서 극도의 고통을 겪게 합니다.

욥이 그 속에서 얼마나 괴로웠으면 하느님께 이렇게 탄식하며 외쳤겠습니까?
10, 1 나는 내 생명이 메스꺼워 내 위에 탄식을 쏟아 놓으며 내 영혼의 쓰라림 속에서 토로하리라. 2 나 하느님께 말씀드리리라. “저를 단죄하지 마십시오. 왜 저와 다투시는지 알려 주십시오. 3 학대하시는 것이 당신께는 좋습니까? 악인들의 책략에는 빛을 주시면서 당신 손의 작품을 멸시하시는 것이 좋습니까? 라고... 하지만 마귀는 욥의 하느님을 향한 의지까지는 끝까지 꺾지 못하고 떠나갔고, 하느님께서는 욥에게 처음보다도 더 많은 은총을 내려주셨습니다.

욥에게 그랬던 것처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에게 또한 하느님께서 허락해 주시지 않으신다면 마귀가 함부로 달려들지는 못하겠지요. 그래서 이 세상 보통의 사람들이 살지 않는 마귀들만이 우글거리는 그곳에 간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이 마귀들에게 시달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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