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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11.강론."그를 믿는 사람은 영원히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4-11 조회수3,638 추천수1 반대(0) 신고

 

 

요한 3,16-21(부활 2 )

 

 오늘 <복음>은 니코데모와의 세 번째 대화 부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니코데모에게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영원히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요한 3,16-17)

 

 이는 흔히, 복음서 속의 복음 또는 작은 복음서라고 불리는 구절입니다. 이는 복음의 핵심이 하느님의 사랑임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그 사랑은 단지 선택된 민족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세례를 받은 그리스도인뿐만 아니라, 세상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주님께서는 세상을 사랑하시되, 그냥 사랑하신 것이 아니라,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차고 흘러넘치어 당신의 외 아드님을 보내주셨습니다.

 이는 우리를 향한 아버지의 사랑이 얼마나 크신지를 말해줌과 동시에, 우리가 그토록 차고 넘치는 사랑을 이미 받아먹은 고귀하고 존귀한 존재임을 말해줍니다.

 이토록,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사랑하셨습니다. 만약 세상을 심판하시려고 하셨다면, 굳이 당신의 외아들을 보낼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우박이나 번개, 천재지변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하실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기에, 세상은 거부하고 배척해야 할 그 무엇이 아닙니다. 더구나 파괴해야 할 그 무엇은 더더욱 아닙니다. 오히려, 세상은 존중하고 수락해야 할 선물이요, 사랑해야 할 대상입니다. 아니, 나아가서 하느님 나라가 건설되어야 하는 자리입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이 나라 한반도, 우리의 강과 산과 바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우리의 공동체, 이 모두가 사랑하고 가꾸어야 할 선물입니다. 아름답고 경이로운 참으로 신비로운 선물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혹시 세상을 마치 마귀처럼 미워하고 있지는 않는지 들여다보아야 할 일입니다. 사실 미워해야 할 것은 세상이 아니라 세속정신입니다. 맘몬을 앞세우고 굴러가는 물신주의나 자신의 이익과 안정의 극대화만을 추구하는 신자유주의체제의 자기중심의 이기주의를 같은 것들 입니다.

 결국, 세상을 사랑한다는 것은 세속정신에 빠져 속화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사랑으로 자신의 생명을 태우고 녹이는 빛과 소금이 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사랑이 복음정신입니다. 세상을 위하는 사랑입니다. 복음인 이 사랑이 세상을 성화시킬 것입니다. 곧 자신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위하여 사는 이타적인 사랑이 세상을 성화시키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토록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사랑하시어 심판이 아니라 구원하시고자 하시건만, 이미 심판을 받은 이들이 있습니다. 이는 하느님이 아니라 스스로에 의해 이미 심판을 받는 것입니다. 곧 빛이신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은 사람은 스스로를 심판한 결과를 초래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빛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이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한 까닭입니다(요한 3,19 참조). 하느님은 인간을 구원하시고자 하건만, 막상 인간이 오히려 하느님을 믿지 않고 거부하고 심판한 까닭입니다. 결국,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음이 이미 심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다(요한 3,18)

 

 이처럼, 사랑의 거부는 이미 심판 하고 있는 것이며, 동시에 이미 심판 받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직,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피앗의 응답이 구원을 불러오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갑니다.”(요한 3,21).

 오늘 하루 하느님 사랑에 피앗하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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