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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13.강론."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두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4-13 조회수3,050 추천수2 반대(0) 신고

 

 

요한 6,1-15(부활 2 )

 

 오늘 <복음>은 이른바 오천 명을 먹인 빵의 기적이야기입니다.

 이는 예수님의 공생활에 있어서 분수령이 되는 중대한 사건이었습니다. 상향곡선을 그려오던 예수님의 인기는 이 사건을 정점으로 절정에 달하게 되고, 이후부터는 차차 하향곡선을 그리게 됩니다.

 

 오늘 <복음><요한복음><공관복음>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기적 이야기가 아니라, “표징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하면 예수님께서 단순히 측은한 마음이 들어 자비를 베푸는 기적 이야기인 것이 아니라, 당신 자신을 생명의 빵으로서 내어주는 표징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관복음>에서는 빵과 물고기를 제자들에게 나누어주게 하시지만, <요한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빵과 물고기를 직접 군중에게 나누어 주시면서(요한 6,11 참조) 당신 자신을 빵을 주시는 분으로 계시하십니다. 곧 당신 자신이 생명의 빵임을 표징으로 보여주십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분(6,14)이심은 알아보지만, 여전히 생명의 빵으로 자신을 내어주시는 분으로 알아보지는 못했습니다. 아니, 오히려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정치적이고 민족적인 임금으로 삼고자하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표징을 보고도 알아보지 못한 군중과 제자들을 피하여, 혼자서 다시 산으로 물러가십니다.”

 

 오늘 <복음>에는 제자들과 예수님의 차이가 모자람충만함이라는 대조를 통해서 극렬하게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이 당신께 오는 것을 보시고, 필립보를 시험해보려고 물으셨습니다.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요한 6,5)

 

 을 사야할 곳이 어디인지를 가르쳐주기 위함입니다. 이신 당신 자신을 옆에 두고서 묻는 질문입니다. 당신 자신을 으로 내어주시고자 물으시는 질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질문은 우리 자신에게 던져야 할 일입니다.

나는 지금 어디에서 빵을 구하고 있는가?

 

 그런데 필립보는 엉뚱한 대답을 합니다. 저마다 조금씩이라도 받아먹게 하자면 이백 데나리온 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질문과는 상관없이 양을 계산하고 모자람을 계산할 뿐, 빵을 사야 할 곳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안드레아도 여기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라고 말하지만, 역시 양을 계산하고 모자람뿐만 아니라 그것의 소용없음마저 말합니다.

 그런데 묘한 것은 그는 그것을 아이가 가지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가져서 부유하고 힘 있고 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이가 아닌, 오히려 보호와 보살핌을 받아야 하고 주는 것을 받아먹어야 하는 무능력하고 나약한 가난한 아이가 그것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실, 그것은 모자라거나 소용없는 것이 아니라, ‘일곱 개충만함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그것을 알아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나누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 두 광주리에 가득 찼습니다. 그야말로 모두가 먹고도 남는 충만함입니다. 남은 열 두 광주리열두 지파’, ‘열 두 제자에서 보듯이 하느님 백성 모두를 나타내는 숫자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가 먹기에 충분한 빵이 이미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성체성사의 표징을 알아들어야 할 일입니다.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으로 건네주십니다. 우리는 이미 충만함을 받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생명의 충만함을, 사랑의 충만함을 이미 얻습니다.

 그러니, 그 안에서 감사와 찬양을 노래해야 할 일입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을 빵으로 내어주어야 할 일입니다. 그렇게 나누어 질 때 우리는 진정 충만해 질 것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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