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부활 신비의 체험만이 예수님 사랑을 / 부활 제3주일 나해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4-15 조회수2,437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이나 예수님 부활을 믿지 못하고 불안에 떨던 제자들은, 그분께서 공생활 중에 하신 수난 예고와 부활이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놀라운 사건임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 참된 회개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통해 세상의 악에 대한 승리가 선포되고, 죄의 용서가 선포되었음을 믿는 일에서부터이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어 제자들에게 손발을 보여 주시고, 구운 물고기 한 토막 드시기까지 하신 행동은 당신 부활이 현실임을 일깨워 주는 것이리라.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하셨다. 이어 그들에게 이르셨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 후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그리고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이들에게 선포해야 한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루카 24,45-48 참조).

 

제자들은 바로 예수님의 이 부활 신비의 증인으로 파견되었다. 구원은 상상만이 아닌, 현실로 드러나는 증거이다. 따라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진정 죽음으로 우리 인생이 끝나는 것이 아닌, 어떤 죄도 그분께 용서받을 수 있음을 확신하는 거다. 죄로부터의 해방은 하느님 없이 사는 우리 삶을 그분께 되돌리는 회심임을 기억하자.

 

고난의 잔을 끝까지 받아들이신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영광스러움 그 자체이다. 영광스럽게 돌아가신 그분 덕분에 이제는 예수님 이름으로회개와 용서가 선포된다. 이처럼 우리가 부활의 기쁨과 평화와 생명에 참여하려면 먼저 회개하여 그분 용서를 받고 동시에 우리에게 잘못한 형제들을 용서해야만 할 게다. 이렇게 용서와 화해로 부활의 기쁨과 평화를 전하는 부활의 증인이 되어 그분 생명에 참여하면 참 좋겠다.

 

그렇지만 엠마오의 그 길에서 오랫동안 같이 있었고 수차례 부활 말씀을 들었지만, 깨닫지 못한 그 이유는? 너무 엄청난 사건이기에 그랬을 것이리라. 말이 그렇지, 돌아가셨다고 확신했던 분이 말씀을 걸어왔으니 말이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 먼저 다가가시어 성경 말씀을 일깨우셨다. 아무튼 제자들은 스승님 부활을 긴가민가하고있었다. 그런데도 스승 예수님은 꾸짖으시기는커녕 안타까워하셨다. 오히려 갈 길 줄여 음식까지 드시는 인내를 보이시며, 끝까지 당신 부활이 현실임을 철저히 각인시키셨다.

 

신앙은 이렇게 하느님 사랑을 믿는 행위이다. 제자들은 부활하신 스승님에게서 이 사랑을 먼저 느꼈다. 그러기에 애정을 확인받자 곧바로 용기를 가질 수 있었던 거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머리보다 마음을 먼저 여신 셈이다. 깨달음에는 체험이 언제나 이론보다 앞선다. 그러므로 사랑 없는 이론은 힘이 될 수 없다. 그들이 예수님을 위해 순교할 수 있었던 건, 그분 부활을 마음으로 체험하고 받아들였기 때문일 게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부활,엠마오,용서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