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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공동체적 회개가 필요한 시대)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8-04-16 조회수2,122 추천수2 반대(1) 신고

 

"공동체적 회개가 필요한 시대"

땅콩 회항 사건에 이어

물병 투척 사건이 또 다시

이땅의 서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이제는

대한항공’‘조씨 일가소리만 들어도

분노로 얼굴이 확확 달아오릅니다.

시대가 지금 어떤 시대인지도 모르고

아직까지 태연스럽게 초갑질

일삼는 그들을 바라보며,

대체 뇌구조가 어떻게

이루어져있는지 궁금합니다.

한 두번도 아니고 틈만 나면

국민들을 우습게 여기고

우롱하는 그들의 영혼의 상태가

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

돈이면 다라는 천박한 자본주의,

물질만능주의라는 악령에

사로잡혀있음이 분명합니다.

족벌체제를 끝까지

고수하고 있는 전근대적인

이땅의 재벌들,

그들의 2, 3세들은 대체로

그릇된 패러다임에 깊이

함몰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리더로서 기업을 이끌어가고

직원들을 고무해나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을 돈으로

여기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많은 연구 조사 결과,

돈이 다가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직원들이 더 우선적인 가치로

두고 있는 것은,

리더로부터 존중받는 것,

조직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었습니다.

리더들이 리더십을 발휘할 때

꼭 기억해야 할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직무(task)와 관계(relationship)

사이의 균형과 조화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리더가 인간 관계를 무시한 채,

직무의 수행에만 촛점을 둘 경우,

직원들의 내면에는 반항심과

복수심이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그러다가 언젠가 땅콩 회항사건,

물병 투척 사건처럼

대폭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네 인생,

우리네 영성생활은

하느님과 나 자신,

그리고 이웃들과의 관계,

특히 함께 일하는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한 기업의 가장 기본적인

세포는 사람, 곧 직원입니다.

직원이 없으면 기업도 없습니다.

건강한 기업, 건강한 삶은

건강한 관계에 기초합니다.

뛰어난 리더는 곧 건강한

관계에 능숙한 사람입니다.

우리 사회가 더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 각계각층의

모든 구성원들이 더 노력해야

할 측면이 있습니다.

그 어떤 처지의 인간이라

할지라도, 목숨붙어 있는 한

하느님께서 거처하시는

성전(聖殿)으로서 가치를

인정해주고 존중해주는 노력입니다.

더불어 우리 모두 육으로만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영과 육을 동시에 지닌

인간 존재로서 마땅히

지켜야할 가장 기본적인

품위를 준수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정말이지 해도 해도

너무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갑질이 특기인 사람들입니다.

같은 하늘 아래 살아가는

사람들의 깊은 슬픔에

공감하기는 커녕 조롱하고

모욕하는 사람들입니다.

또 다시 우리는 참혹했던 4,

그 중에도 16일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유가족들과 생존자들은

굵은 눈물과 트라우마로

불면의 밤을 지새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태연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단식 투쟁하던 유가족들을

위로해드리기는커,

그들 바로 앞에서 폭식

퍼포먼스를 펼친 사람들,

하느님의 진노가

두렵지도 않습니까?

세월호란 단어만 언급하면,

정말 지겹다!’‘이제 그만 해라!’

분들도 계십니다.

단연코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남의 일이라고 그렇게

말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직까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사방이 의혹투성이이기 때문입니다.

천년을 두고라도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내 가족, 내 자식이

희생자라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세월호 참사로 인해

힘겨워하고 있는 유가족들과

한국 그리스도 신자들에게

진심어린 위로의 말씀과 더불어

한 가지 당부 말씀을 건네주셨습니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범국민적인 노력 하나를

시작하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노력은 바로 영성적 회개,

공동체적 회개를 위한 노력입니다.

안전 불감증으로부터의 회개,

적당주의로부터의 회개,

물질만능주의로부터의 회개,

극단적 이기주의로부터의

회개를 위한 노력 말입니다.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위한 기도

자비하신 하느님,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우리 희생자들의

영혼을 굽어보소서.

아무런 죄도 없이 참혹한

고통 끝에 당신께로

건너간 희생자들입니다.

힘겨웠던 그들의 영혼을

당신 따뜻한 품에 안아주소서.

더 이상 고통도 절망도

두려움도 없는

당신 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하소서.

위로자이신 하느님,

희생자들을 잃고 큰 슬픔에

잠겨있는 유가족들을 위로하소서.

이 세상 그 누구도 그들의

깊은 상처와 분노를

치유시킬 수가 없습니다.

오직 주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오니 당신 친히 그들의

상처 입은 마음을

위로하시고 치유하소서.

죽음의 세월을 살아가고 있는

유가족들이 하루 빨리 깊은

슬픔에서 벗어나 굳건히

일어설 수 있도록 건강과

필요한 은총을 베풀어주소서.

정의로우신 하느님,

천박한 자본주의,

탐욕스런 물질만능주의에 젖어

살아온 저희들의 부끄러움을

꾸짖어주소서

저들의 희생은 전적으로

저희 탓이옵니다.

저들의 희생이 무의미해지지 않도록,

더 이상 우리 삶이 부끄럽게

되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꽃 같은 희생자들이 살아생전

못다 이룬 꿈들을 남아있는

저희가 대신 실현시킬 수

있도록 이끌어주소서.

자비하신 하느님,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천상 낙원의 문을 열어 주시고,

남아 있는 저희는

그리스도 안에 함께 모여,

주님 앞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릴 때까지 믿음의 말씀으로

서로 위로하며 살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주님,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그들에게 비추소서.

세상을 떠난 세월호 희생자들이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 아멘.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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