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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단 하루 만이라도 착한 목자로 / 부활 제4주간 월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4-23 조회수1,798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어 내 영혼에 생기 돋우어 주시고 당신 이름 위하여 나를 바른길로 이끌어 주시네(시편 23 참조).’ 이 노래를 불렀다는 다윗은 이스라엘 임금이 되기 전 여느 젊은이와 다름없는 목동이었다. 양 떼를 이끌고 광야를 떠돌던 그는 맹수에게서 양 떼를 보호하는 용맹한 전사였고, 수금타면서 대자연을 노래하는 음악가요 문학가였다.


다윗은 양들을 돌보며 목자의 마음을 알았을 것이다. 목자는 날 밝으면 양들을 하나하나 불러서 푸른 풀밭과 맑은 물가로 이끈다. 밤이면 문이 되어 양들을 지킨다. 이런 삶을 살아온 다윗은 주님 속마음을 깨달았을 게다. 그는 목자였지만 주님 앞에서는 한 마리 양이 되어, ‘주님은 나의 목자!’라고 고백하며 수금타며 노래를 불렀을 게다.


예수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말한다. 나는 양들의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통해 오면 구원을 받고, 또 풀밭을 찾을 것이다. 도둑은 훔치고 죽이려고 올 뿐이다. 그러나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어 넘치게 하려고 왔다.”(요한 10,7-10 참조)’ 이스라엘의 기후 특성상 건기에는 비가 거의 오지 않기에 풀이 무척 귀하다. 그래서 양들의 주인은 목자들이 양들을 몰고서 여기저기 풀을 찾아 떠돌도록 내맡긴다. 결국 목자들은 주인 지시로 이 기간 내내, 양들을 끌고 이곳저곳 옮겨 다니면서 풀을 뜯게 한다.

 

착한 목자는 주인을 받들어 양들에게 풀을 먹이지만, 악한 목자는 무시한다. 그래서 착한 목자는 한 마리 잃어버린 양을 찾아 헤매지만, 악한 목자는 그러지는 않는다. 착한 목자는 짐승들에게서 양들을 늘 보호하지만, 악한 목자는 오히려 큰 소리로 야단치며 위협만 한다. 한 마디로 착한 목자는 양들을 사랑하지만 악한 목자는 정 반대다.


양들은 목자 없인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생존에서 살기조차 힘들어 한다. 목자 덕분에 양들은 안전하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풀을 뜯어 살 수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지 않으신다면 우리가 무엇을 할까? 그분께서 함께하시기에 우리는 영원한 생명의 하느님 나라에 대한 희망을 이어 갈 수 있다.

 

우리는 주님 앞에 서면 한 마리 양일 따름이다. 그러나 누군가를 돌보고 지켜 주는 인생살이의 들판에서는 우리 또한 또 하나의 목자다. 우리도 다윗처럼 착한 목자의 마음이 되면, 주님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있을 게다. 마치 부모가 되어 보아야 부모 마음을 알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야만 그분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하리라. 목자이신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그분 말씀을 안다는 거다. 따라서 그분 목소리를 듣고 그분만을 따라나설 때에야, 비로소 우리네 삶은 새롭게 시작되고 평화를 넘치게 받으리라.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가장 작은 이를 위한 단 하루 만이라도 착한 목자가 되어 보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다윗,착한 목자,양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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