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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4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4-28 조회수3,481 추천수12 반대(0)

 

교구청에서는 매주 금요일 회의를 합니다. 추기경님께서는 가톨릭교회의 통계를 이야기 하셨습니다. 한국 교회가 지금까지 달려온 길이 문제는 없는지 고민하라고 하셨습니다. 만일 우리가 추구한 길에 문제가 있다면 대책을 연구하라고 하셨습니다. 건강검진을 하면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중요한 것은 본인이 인정하는 것입니다. 인정을 하면 의사의 처방을 받아들일 수 있고, 생활 습관을 바꾸는 노력을 함께 한다면 건강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받아들이지 않고, 생활 습관을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건강검진을 받아도 건강을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가톨릭교회의 통계라는 건강검진은 교회의 건강에 문제가 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성사생활이 줄고 있는 것입니다. 그중에서 신앙생활의 정점이며 원천인 성체성사에 대한 참여가 줄고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주님의 성체를 모시는 신앙인들이 줄어든다는 것은 교회가 영적으로 영양실조를 겪게 될 것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영세를 받는 사람들의 수가 감소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복음을 선포하고, 세례를 베풀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 모두에게 주어진 소중한 사명입니다. 세례를 받는 사람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복음화의 열차에 기름이 떨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세 번째는 아이들과 학생들 그리고 청년들의 모습을 보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이는 가정에서 신앙이 전수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성당에 오기 전에 다른 곳을 다니는 것입니다. 주일 미사에 가지 않아도, 기도하지 않아도 개의치 않기 때문입니다. 학원에 다니고, 성적이 올라서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인간 삶의 토대가 되는 신앙, 인문학, 예술적 감각은 아이들에게서 점차 멀어지고 있습니다.

네 번째는 한국사회의 흐름처럼 교회도 급속하게 고령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사회는 많은 예산을 들여서 출산장려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지속되었던 가족계획 정책과 아이를 키우기 어려워진 여건 때문에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한국사회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새로운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교회도 고민하고 대책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다섯 번째는 성소자들의 감소입니다. 사제와 수도자가 되려는 젊은이들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어서 세상에 희망을 주어야 할 사제와 수도자가 줄어든다는 것은 뿌리가 메말라가는 나무와 같습니다. 나무는 점차 생기를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선택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 복음 선포의 사명을 주셨습니다. 교회는 신앙심이 깊고, 분별력이 있으며, 지적으로 준비된 젊은이들이 성소의 길을 살 수 있도록 배려하고, 격려해야 할 것입니다.

 

추기경님의 말씀이 있었기에 연구소에서는 다양한 대책을 마련할 것입니다. 신심서적을 소개하고, 복음화를 위한 다양한 교육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인류가 지금까지 성장하고 문명을 일으켜 온 것은 부단한 교육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성직자들의 쇄신이 있어야 합니다. 사목에 대한 평가가 있어야 합니다. 교구를 넘어선 다양한 연대와 협력이 있어야 합니다. 통합 할 수 있는 것은 통합하고, 나눌 수 있는 것은 나누어야 합니다. 다양한 사목의 기회를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새로운 사목의 지평을 열어야 합니다. 말씀을 목말라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곳으로 찾아가는 사목도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주교님들과 사제들이 교회의 현재 모습을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새로운 길을 찾으려는 바오로와 바르나바의 이야기를 전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먼저 여러분에게 전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그것을 배척하고 영원한 생명을 받기에 스스로 합당하지 못하다고 판단하니, 이제 우리는 다른 민족들에게 돌아섭니다. 다른 민족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기뻐하며 주님의 말씀을 찬양하였다. 그리하여 그 주님의 말씀이 그 지방에 두루 퍼졌다.”

 

바오로와 바르나바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힘은 오늘 복음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그들의 모습에서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시도록 하겠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생명을 살리는 말입니다. 권위와 힘이 있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의 힘으로 병자들을 치유하셨고, 말씀의 힘으로 죄인들의 죄를 용서하셨습니다. 말씀의 힘으로 5천명을 배불리 먹이셨습니다. 말씀이 하느님이셨고, 말씀이 진리였으며, 말씀은 빛이었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보는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믿지 못하겠거든 내가 한 일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그렇습니다. 우리들의 모습에서 사람들이 예수님을 볼 수 있다면, 우리의 행동과 삶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전해진다면 우리는 이미 새로운 길에 있는 것입니다. 그 새로운 길을 이끌어 주시는 분은 바로 성령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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