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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불안 해소는 참 믿음에서 / 부활 제5주일(이민의 날)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4-29 조회수1,838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나는 참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 내시고, 열매 맺는 가지는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 맺지 못한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이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잘린 가지처럼 밖에 던져져 말라 버린다. 그러면 사람들이 그 가지들을 모아 불에 던져 태워 버린다.”(요한 15,1-6 참조)

 

농부는 겨울 나면서 나무에서 죽은 가지를 쳐 불에 태운다. 또 많은 열매를 맺도록 소용없는 가지들을 친다. 이때 잘린 가지에서 수액이 비치곤 하는데, 이를 일컬어 눈물을 흘린다나. 이렇게 가지가 잘 붙어 있지 않으면, 말라버리거나 결국 잘려진다. 반대로 잘 붙어 있으면, 많은 영양분으로 열매도 많이 맺으며 나무에 더 단단히 붙는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포도나무라고 소개하시면서 가지들인 우리가 당신 안에 머물기를 바라신다. 이렇게 예수님 제자의 조건은 예수님 안에 머무르는 것일 게다. 예수님 안에 머무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예수님께서는 당신께 붙어 있는 것만으로는 안 된단다. 붙어 있으면서도 열매를 맺지 않는다면, 당신이 아닌, 아버지께서는 치신다나.

 

이는 말과 혀가 아닌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을 실천할 때 하느님 사랑이 머무르며, 이때 비로소 우리는 포도나무이신 예수님께 잘 붙어 있는 가지란다. 당신 목숨까지 내어 주신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모든 것을 다 주고 싶어 하신다. 우리도 온 힘을 다해 예수님 가르침을 받아, ‘맛있는 열매많이 맺는 가지되면 참 좋을 게다.

 

사실 예수님께 머무르는 것은 먼저 그분을 기억하는 것일 게다. 모든 일상의 순간마다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는 많은 것들이 있지만, 기억하고 판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예수님께서 그 지혜를 주시리라. 예수님을 기억하는 이는 자신 안에 일어난 하느님의 섭리에 대해 이야기할 게다. 믿음은 기억하고 이야기한 것들이, 우리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확신에 찬 실천을 이끌어 내니까.

 

가끔 조상의 묘 탓 한단다. 터가 좋으면 복이 많고 나쁘면 화가 미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멀쩡한 묘를 옮기기도. 삶 자체가 좋은 터 나쁜 터를 함께 밟는 건데, 그걸 모르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각자의 그날은 하느님께 속해 있다는 평범한 사실마저 모르는 게, 어쩜 불안의 첫걸음이다. 나무는 뿌리에서 양분을 잘 받아야만 한다. 믿음도 마찬가지다. 기도 없이 요행만 바라면 불안은 오기 마련이다. 신앙생활이 기쁨보다 구속으로 느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건 포도나무에서 멀어지고 있기 때문일 게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포도나무,믿음,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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