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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 5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4-29 조회수2,504 추천수8 반대(0)

 

예전에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 “가톨릭교회의 장점은 질서이며, 개신교회의 장점은 자유이다.” 가톨릭교회는 잘 짜여진 교계제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교황님은 전 세계 교회의 구심점이 됩니다. 교구장은 각 나라 교구의 구심점이 됩니다. 사제는 본당 공동체의 구심점이 됩니다. 이 구심점의 원천은 예수님께서 세워주신 성체성사입니다. 교황님은 주교님들을 임명하고, 파견할 수 있습니다. 주교님들은 사제들을 임명하고 파견할 수 있습니다. 사제들은 본당의 봉사자들을 임명하고 파견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이렇게 커다란 조직은 없습니다. 이렇게 오랜 전통을 지닌 조직도 없습니다. 그래서 가톨릭교회의 장점을 질서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개신교회는 가톨릭교회에서 나왔습니다. 오직 믿음만으로 구원받는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가톨릭교회의 조직은 힘이 있지만 각 지역 교회의 현안을 신속하게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각 지역의 문화와 풍습 그리고 전통과 역사를 감안하기 어렵습니다. 가톨릭교회에 있었던 박해와 순교는 때로 이런 문화적인 차이에서 시작되기도 했습니다. 개신교회는 이런 가톨릭교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각 지역교회의 독립과 자유를 추구하였습니다. 그래서 개신교회는 말씀 중심이며, 역동성이 있습니다. 개신교회는 자유로움은 있지만 그것을 통제할 수 있는 조직과 제도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성과와 능력이 우선되기도 합니다. 대형교회는 모든 면에서 풍요롭지만 작은 교회들은 운영이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우리의 몸을 보면 질서와 자유가 함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몸은 골격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런 골격이 없다면 움직일 수 없고, 몸을 지탱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우리의 몸은 신경과 혈관을 통해서 자유롭게 소통하고 있습니다. 신경은 빛의 속도로 정보를 공유합니다. 혈관은 몸의 지체에 영양분을 주고, 노폐물은 배출하는 일을 합니다. 골격만 있다면 우리의 몸은 성장하고, 발전할 수 없을 것입니다. 신경과 혈관만 있다면 우리의 몸은 움직일 수 없으며 다른 동물의 공격을 막아낼 수 없을 것입니다.

 

서울대교구는 1992년에 ‘2000년대 복음화 운동을 전개하였습니다. 이 운동은 26년이 지났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교회의 다양한 모습을 진단하였고, 소공동체를 통한 복음화를 모색하였습니다. 교회는 제도로서 존재하며, 교회는 봉사자들이 함께 하며, 교회는 단체들이 모여 있으며, 교회는 소공동체들이 함께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복음화의 4가지 요소를 이야기 하였습니다. ‘말씀, 실천, 지역, 교회와의 연대가 복음화의 4가지 요소였습니다. 제가 바라볼 때, 2000년대 복음화 운동의 핵심은 가톨릭교회의 장점인 질서와 개신교회의 장점인 자유를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서 조화를 이루는 것이었습니다. 작년에는 25년을 지내면서 2000년대 복음화 운동에 대한 평가와 성찰이 있었습니다. 소공동체를 통한 교회의 모습이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연구와 노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포도나무와 가지의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신앙인들은 하느님과 친교를 이루어야만 성장하고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사랑을 구체적인 삶의 장소에서 보여 주셨습니다. 하느님과의 친교가 없으면 잘려나간 가지처럼 말라버리고, 버려질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우리는 이런 말씀을 들었습니다. “자녀 여러분, 우리는 말과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합시다. 그분의 계명은 이렇습니다. 그분의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고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그분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신다는 것을 우리는 바로 그분께서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알고 있습니다.”

 

살기 편한 집은 있지만 따뜻한 정이 흐르는 가정은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편리한 시설과 아름다운 성당 건물은 있지만 기도와 사랑이 넘치는 성당은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 하느님과의 친교는 구체적인 우리의 행동과 사랑을 통해서 드러나야 합니다. 이것은 또한 질서와 자유의 조화가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오늘 우리는 제1독서에서 하느님과의 친교를 이루는 사도들이 성령의 이끄심으로 자유롭게 복음을 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교회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를 통해서 성장하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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