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제5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4-30 조회수3,694 추천수10 반대(0)

지난 성소주일이었습니다. 일주일 전의 예보는 비가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추기경님께서는 성소국장이 열심히 기도하면 비가 오지 않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저의 기도 때문은 아니겠지만 3일전 예보를 확인하니 오전에는 흐리고 오후 3시부터 비가 올 거라고 하였습니다. 당일 날의 예보를 확인하니 오전에는 흐리고 오후부터 비가 올 거라는 예보가 있었습니다. 추기경님께서는 하느님께서 기도를 들어 주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성소주일 아침에 명동에서 혜화동까지 걸어가는데 종로 5가 쯤에서 비가 조금 내렸습니다. 순간 저는 주머니에 있던 묵주를 꺼내서 기도를 드렸습니다. 감사하게도 성소주일은 아주 시원한 날씨 속에 잘 보낼 수 있었습니다. 걱정보다는 기도가 더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새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날 미사를 주례해 주신 주교님께서는 우리가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것은 나의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고, 가장 좋은 것은 매일 일기를 쓰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주교님께서는 1960년 초등학교 4학년 때 쓰셨던 일기장을 보여 주셨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일기를 쓰셨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었고, 58년 동안 일기장을 간직하고 있었다는 것은 더욱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주교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보내는 사람은 일상의 삶에서 하느님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언제까지 일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매일 복음 묵상을 하려고 합니다. 작은 일이지만 저도 묵상을 통해서 하느님을 만나기 때문입니다. 성소주일에 두바이에서 잠시 휴가를 왔다는 형제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두바이에서 일을 합니다. 신부님의 묵상 글이 제게는 영적인 양식이 되고 있습니다.” 형제님의 말씀이 제게는 힘이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어쩌면 각자의 자리에서 하느님의 집을 이루는 벽돌 한 장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한 장의 벽돌이 모여서 아름다운 집이 되는 것입니다.

 

교구청 마당에는 물이 오른 나무들이 있습니다. 나무들은 모두 많은 잎을 가지고 있습니다. 잎 하나는 작지만 그 잎들이 모이니 교구청은 아름다운 정원이 되었습니다. 한 가지만 조심하면 됩니다. 나뭇잎이 자기가 나무라고 생각한다면, 나무가 자기가 숲이라고 생각한다면 조화를 이루기 어려울 것입니다. 오늘 바오로와 바르나바 사도는 자신들이 교회의 벽돌 한 장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자신들은 교회라는 숲에 있는 작은 잎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은 언제 어디서나 기쁜 마음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사람들을 변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하느님의 은총과 성령의 친교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한 가지 원칙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바로 그 원칙을 지키면서 살아야 합니다.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말하면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야 한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벗을 위하여 십자가를 지는 것,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 사람들의 발을 씻겨 주는 것,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알려주고, 묶인 이를 풀어 주는 것, 갇힌 이들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 바로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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