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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늘땅나 110 【참행복8】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 27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18-04-30 조회수2,341 추천수0 반대(0) 신고

#하늘땅나 110 【참행복8】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 27
[실생활] 2006년 6월 ~ 2008년 5월 ①

예수 아기의 성녀 데레사께서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감당할 수 있을 때에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고통을 주신다." 고 하셨는데, 제게도 그렇게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고통을 주시기 위해 3년 동안 제 안에 쌓였던 독을 다 빼내 주시며 한 달을 잘 쉬게 하신 다음 제가 그 때까지는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일에로 저를 집어넣어 주셨습니다.

그 일은 언니 둘이서 한 2년 전부터 함께 주야로 돌아가면서 밥을 해 주는 일이었습니다. 둘째 언니가 처음 취직 할 때 제 차로 데려다 주었었는데, 그 언니 대신으로 제가 일을 하게 되었지 뭡니까요... 셋째 언니는 아픈 아들 때문에 하던 식당을 접고, 아들이 간 다음에 그곳에서 함께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언니 둘이 주야로 하던 일을 제가 야간만 맡아서 하는 것인데, 언니가 오전에 반찬을 다 해 놓으면 저는 오후 세 시부터 가서 밤 12시까지 해 놓은 것으로 주면 된다고 하여 흔쾌히 허락하고 그곳으로 갔습니다. 그 일이 어떤 일인지도 모르면서...

제가 그곳에서 일을 하겠다고 하기도 전에 언니들이 미리 봐 둔 집이 있다하여 5월 27일에 가서 지상권이 있는 싼 집을 계약하고 뭐가 그리도 급했는지, 29일부터 6월 3일까지 60Km 거리를 출퇴근 하는 것으로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화장실이 밖에 있어 노모와 초등학교 일학년인 딸과 함께 살기에는 적합하지가 않아 옆집에 사는 사람에게 일을 맡겨 화장실 공사를 하고 이사를 하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한 달쯤 되었을 때 변기 밑에서 물이 줄줄 나왔지요...

그 원인을 찾기 위해 마당을 살펴보니 정화조로 가는 하수관을 연결도 않은 채 흙으로 덮어 놓은 것이었습니다. 돈은 돈대로 다 받고 일은 엉망진창으로 해 놓은 것이었습니다. 또 다시 지난번에 이사 갈 때와 같은 일이 벌어져 식구들의 고생이 시작되었답니다. 그 사람과 한참을 실랑이 하다가 결국에 그 아랫집에 사는 사람이 직접 일을 한다고 하여 다른 여러 가지와 함께 일을 맡겼는데, 그 일도 8월까지 계속 되었고, 결국에는 다 마무리를 짓지 못한 채 끝을 내었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일하는 사람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언제나 제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언제나 공사가 다 마무리되기 전에 잔금까지 다 치르고 끝까지 일을 알아서 다 잘 해 주려니 하고 믿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전에 살았던 곳에서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 두 사람 다 끝까지 마무리를 지어 주지 않고 일을 끝내버리고 말더라고요...

그 집은 흙으로 지어진 집이라 습기가 너무 차서 벽에 곰팡이가 슬고, 천정에서는 비가 새고, 손 볼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라 2년에 걸쳐서 여기 저기 집수리를 계속 해야만 했는데, 그런 것들은 애교로 보아 주어야 할 것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가장 밑바닥에서의 7년의 삶 중 꼭 가운데 토막인 22개월이 이렇게 시작 되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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