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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제5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5-01 조회수3,963 추천수11 반대(0)

부부들의 대화와 기도를 도와주는 모임인 엠이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봉사를 하기 위해서는 팀 부부들과 준비모임을 하게 됩니다. 모임의 장소는 부부들의 가정에서 이루어집니다. 가정방문을 하면서 교우들의 집을 구경할 기회가 있습니다. 지난번 모임을 가졌던 가정은 참 아늑하고, 신앙인의 가정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러분들의 가정은 어떠신지요? 제가 본 그 가정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먼저 현관에는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과 예수님의 그림이 있었습니다. 마치 그 가정은 언제나 예수님을 초대하고,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것 같았습니다. 방으로 들어오면서 성수가 있었고, 가정을 위한 기도가 액자로 걸려 있었습니다. 방에는 진열장이 있었는데 그 안에는 예쁜 성물들이 가득했습니다. 어머니는 고등학생인 큰 딸을 위해 안수 기도를 청하였고, 저는 기쁜 마음으로 따님의 건강과 지혜를 위해서 기도해 주었습니다. 이사를 가서 성당도 옮겼을 때 엄마가 친구들이 없어서 걱정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딸의 대답이 엄마의 걱정을 덜어 주었다고 합니다. “엄마는 친구 만나려고 성당가요?” 아름다운 가정이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릅니다.” 세상이 주는 평화는 어떤 것일까요? 먹는 것, 입는 것, 자는 것이 해결되는 것일 것입니다. 물론 그런 평화도 중요합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제대로 먹지 못해서 굶주리고 있으며, 따뜻하게 몸을 감싸줄 옷이 없어서 추위에 떨고 있으며, 많은 난민들이 정든 고향을 떠나서 지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어떤 것일까요? 지금 굶주리는 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지금 헐벗은 이들에게 입을 것을 주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집이 없어 떨고 있는 사람들에게 편히 쉴 곳을 마련해 주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런 평화를 위해서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평화가 이루어 질 때 하느님의 나라는 지금 여기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평화를 이야기 하십니다.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른 평화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오랜 경험으로 익숙해진 편안함을 이야기 하지 않으셨습니다. 나의 자리가 보장되고, 수고의 열매를 받아먹는 안전을 이야기 하지 않으셨습니다.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비워내고, 하느님의 것을 채우는 평화를 이야기 하셨습니다. 편안하고 익숙해진 자리를 기꺼이 내어주고 또 다시 낯선 곳으로 떠나는 것을 감수하는 평화를 이야기 하셨습니다.

 

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를 알았습니다. 끊임없이 자신의 것들을 비워내는 평화를 알았습니다. 친숙하고 편안한 것들을 다른 이들에게 양보하고 새로운 곳을 향해 나가는 그런 평화를 알았습니다. 세상의 평화는 익숙하고, 편안하고, 안정적인 것이며 풍요로운 것입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무엇일까요? 자기를 비우고, 겸손하며, 기꺼이 삶의 거름이 되는 것을 감수하는 평화입니다.

 

봉사자 가정의 식탁에서 보았던 사랑의 물리학이라는 글입니다.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 끝까지

아찔한 진자 운동을 계속 하였다.

첫 사랑이었다.”

 

5월의 첫날입니다. 성모님의 도우심을 청하며, 오늘 하루 주님의 사랑에 푹 빠지면 어떨는지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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