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요한 15,4)
주님!
당신께서는
무너뜨리지만
열매를 맺어주셨고
부서뜨리지만
새싹을 틔워주셨습니다.
이토록
제 자신이 부서지고서야
제 자신을 건네주고서야
당신께 머무르는 법을 배워갑니다.
꽃이 지듯
제가 무너지는 것을
안타까워하지 않게 하소서.
열매가 떨어지듯
제가 사라지는 것을
서러워하지 않게 하소서.
오늘도
떨어져야 머물게 되는
이 신비로운 사랑 앞에떨어지지 못함이
부끄럽고 죄송스러워 고개를 떨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