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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함께 있으니 참 아름답습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8-05-03 조회수2,253 추천수4 반대(0) 신고

 


"함께 있으니 참 아름답습니다!"

연례피정 동반 중인 수녀원

여기 저기에 진분홍빛 꽃잔디가

만개해서 제 눈이

호강을 참 많이 했습니다.

꽃들은 대체로 꽃말이란 것을

지니고 있는데,

수녀원에 걸맞게 꽃잔디의

꽃말은 희생이랍니다.

무리지어 피어난 꽃잔디를

바라보며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한 송이 한 송이

따로 떨어져 있으니,

꽃이 워낙 작아,

따로 떨어져 피어있는

꽃송이들은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함께 무리지어

피어 있으니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였습니다.

큰 둔덕이 온통 화려한

꽃잔디 무리로 덮여있을 때,

참으로 볼만합니다.

넓은 들판 천지가 연보랏빛

자운영 무리로 장식되어 있을 때,

정말이지 아름답습니다.

광활한 평야가 샛노란 유채꽃

무리로 채색되어 있는 것을 보면

감탄사를 금할수가 없습니다.

홀로 있으니 별로였는데,

함께 있으니 그렇게

아름다운 것입니다.

오래 전 정통성 없는

독재 정권에 맞설 때,

홀로 있으면 참으로 불안했습니다.

그러나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있으니 그렇게 든든했습니다.

두려움이 사라졌습니다.

함께 나라를 위해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함께 하니 그렇게 행복했습니다.

홀로 있으면 외로워보이지만,

함께 있으니 참 아름답습니다.

수녀님들과 함께 피정하면서

드는 느낌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녀님들께서 홀로,

혹은 둘이나 셋이 계시는 것도

빛이 나지만, 오십명, 백명 함께

계시니 더욱 광채를 발했습니다.

그래서 공동체가 필요한 것입니다.

물론 함께 하는 것,

때로 큰 부담이요

십자가가 분명합니다.

서로 다름으로 인해 발생하는

상처와 고뇌는 때로

하늘을 찌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한다는 것을 참으로

가치있는 일이고

의미있는 일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더 중요한

과제가 하나 남아 있습니다.

우리끼리만 함께가 아니라,

포도나무 원줄기이신

주님과 함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는

공동체 안에 우리만 있다

생각하지 말고,

주님께서 늘 우리와

현존하고 계시고 동반하고

계심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주님께서 우리가 매일 앉는

식탁 한 자리에 앉아계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주님께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나누는 대화를 듣고 계심을

생각해야겠습니다.

주심께서 언제나 우리 공동체를

바라보고 계시며,

늘 우리 공동체와 함께

걷고 계심을 확신해야겠습니다.

그런 주님 현존 의식 속에

살아갈 때 우리 공동체의 삶은

한결 유연해지고 한결

품격있는 것이 될 것입니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요한 복음 154)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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