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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한 것처럼 / 부활 제6주일 나해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5-06 조회수1,715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이게 내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친구를 위해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도 큰 사랑은 없다.”(요한 15,12-13 참조) 예수님께서는 사랑 실천을 강조하신다. 이 실천이야말로 신앙인들의 가장 큰 사명이리라. 물론 나와 가까운 이를 사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게다. 문제는 나에게 상처를 준 이를 사랑하는 거다.

 

어떻게 용서할 수가? 사실 용서한다는 게 그리 쉬운 게 아니다. 용서하려해도 그가 한 게 떠올라 다시 분노가 치민다. 그래서 용서하기가 어렵다. 그가 잘못을 인정해 사과해야하고 더불어 그가 벌 받기를 우선시 한다. 용서의 기회를 놓친 경우도 더러 있다. 우리가 하느님 사랑 안에 머무르려면, 용서로 나의 상처를 먼저 치유해야만 한다.

 

상대를 용서하지 못하는 건 받은 상처가 아직도 깊게 남아 있기 때문일 게다. 그렇지만 상대를 용서하지 못하면 그 상처는 더욱 깊어만 질게다. 용서하는 건 자신을 위함이다. 치유로 기쁨과 평화가 충만하기 위함이다. 예수님께서도 이르셨다. “내 계명을 지켜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으면, 내 기쁨이 너희 기쁨으로 충만하게 하려는 거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고 친구라고 부른다.”고 말씀하셨다. 종을 뜻하는 말은, 사실 성경에서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용어만은 아니다. 모세, 여호수아, 다윗이 주님의 종으로 불린 것처럼 오히려 종은 자랑스럽고 영예로운 칭호이기도. 이처럼 종은 함께 기거하며 자유롭게 드나들 정도로 그들과 가까운 이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종보다도 더 가까운 당신의 벗, 친구라신다. 따라서 그분의 친구, 벗인 우리는 그분께서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치시겠다고 하실 때 우리도 그분을 위해 목숨까지도 바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할 게다. 정성을 다해 공들여 선물을 준비하면서, 그 안에 담긴 사랑과 마음을 알아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 경험들이 있으리라. 그 마음 제대로 알아주지 못하면 왠지 섭섭한 마음도 들었다. 그러나 진정 사랑하는 이의 선물은, 마음을 가득 담아 있기에 마음이 아리도록 고맙기까지 하리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십자가의 길을 걸었듯이 너희도 십자가의 길을 걸으라는 예수님 말씀이다. 사랑의 길은 십자가의 길이다. 우리는 성격과 감정이 다른 이와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일원이다. 삶의 방식이 다들 다르고 자라난 배경 역시 천차만별이다. 그런 사람을 어떻게 속내 다 틀면서 사랑할 수 있을는지? 어떻게 평생 이해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을지? 어쩜 실망과 좌절은 당연한 과정일 수도. 더불어 살기에 억울함의 고통을 참지 않으면, 사랑의 관계는 지속될 수 없을 게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도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이라고 단서까지 다시면서, 늘 꾹 참으셨단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서로 사랑,계명,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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