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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성령께서 일하시도록 힘을 빼십시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8-05-07 조회수1,683 추천수5 반대(0) 신고

 


"성령께서 일하시도록 힘을 빼십시오!"

우리가 하루에 수십번도

더 그분의 이름을 부르지만,

언제나 알쏭달쏭, 긴가민가,

개념이 잘 포착되지 않는

존재가 계십니다.

바로 성령이십니다.

따지고 보니 우리는 참 많이도

그분의 이름을 부르고 있군요.

매 미사 시작과 끝에,

하루 다섯 차례 성무 일도

시작과 끝에,

삼종 기도 시작과 끝에,

식사전후 기도 때,

운전대를 잡으면서,

묵주기도를 바치며...

존경하는 베네딕토 16

전 교황님께서는 당신께서

반포하신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에서

성령에 대해 이렇게

소개하신 바 있습니다.

성령은 우리를 사랑하신

그리스도처럼 형제들을

사랑하도록 이끌어주는

내적인 힘입니다.

동시에 그 분은 성부의 사랑을

세상 앞에서 증언할 수 있도록

교회 공동체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힘입니다.”(19)

그로 인해 받은 상처와

고통이 얼마나 컸던지,

죽었다 깨어나도 그를

용서 못하겠다는

사람을 봤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몇 배로

되갚아주겠노라며,

복수의 칼날을 갈았습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

활화산처럼 솟구치는

분노를 견디느라 몸과

마음이 점점 망가져만 갔습니다.

저러다 죽겠구나 하는 생각에

별의 별 위로의 말을 건네봤지만

일말의 효과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다시 만난

그분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수시로 솟구치는 화로 인해

울그락불그락하던 얼굴,

불면으로 인해 충혈되고

불안한 눈빛은 사라지고

잔잔한 평화가 그를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대체 비결이 뭐냐고 물었습니다.

딱 한 마디로 그러시더군요.

인간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 영혼을 물구나무 서기 하듯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내용물들을 샅샅이

털어냈습니다.

성령께 모든 것을 맡겼습니다.

그것이 다입니다.”

고통의 연속인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도 기적처럼

환한 미소 속에

살아가게 하시는 분,

바로 성령이십니다.

두꺼운 콘크리트 바닥처럼

차갑고 냉랭한 한 인간 존재를

한 없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존재로 변화시키는 분,

바로 성령이십니다.

우리의 절망을 희망으로,

불신앙을 흔들리지 않는

깊은 신앙으로, 슬픔을 기쁨으로,

비탄을 춤으로 바꾸시는 분,

바로 성령이십니다.

우리가 정확히 의식하지 못하지만

성령께서는 세례성사 이후

줄곧 우리와

동행하고 계신 분입니다.

우리는 미처 인식하지 못하지만,

성령께서는 항상 우리를

지켜보고 계시며

보호하고 계십니다.

성령께서는 아주 더딘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를 진리의 길,

생명의 길, 사랑의 길로

이끌어주고 계십니다.

지극히 세속적인 야망으로

가득했던 사도들이었습니다.

스승님의 체포후

다들 뿔뿔히 흩어졌던

겁쟁이 사도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토록 설명해도

신앙의 진리, 본질,

깨달음에 다가서지 못했던

아둔했던 사도들이었습니다.

그러던 제자들이 어느 날부터인가

목숨조차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히

스승 예수 그리스도를 유다인들

앞에서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헤로데 왕이나 빌라도 총독,

대사제들이나 율법학자들도

더 이상 두렵지 않았습니다.

죽이고 싶으면 한번 죽여봐라고

목을 내밀 정도였습니다.

사도들이 변화된 모습이

얼마나 큰 충격이었던지

유다인들은 두려워

떨 지경이었습니다.

진정 변화된 삶을

살고 싶습니까?

이 지루하고 지긋지긋한

삶을 한번 제대로

바꿔보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방법은 단 한 가지,

성령의 현존을 목숨 걸고

믿는 것입니다.

성령의 이름을 제대로

부르는 것입니다.

성령께 100퍼센트

맡겨드리는 것입니다.

성령께서 하시도록 내 힘을

모두 빼는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SDB)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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