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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 신부님복음묵상(어둔 밤의 끝이 보이지 않을 때)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8-05-10 조회수2,202 추천수1 반대(0) 신고

 


2018.05.10

"어둔 밤의 끝이 보이지 않을 때"

부활 제6주간 목요일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복음: 요한 16,16-20

세상을 바꾸는 15이란

강연 프로그램에서 전직 프로복서가

한국랭킹 7위까지 했다가

27살에 성악에 도전하여

국제콩쿠르 20회 이상 우승,

오페라 300회 공연 등을 소화한

엄청난 경력의 소유자가 된

조용갑 테너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가 권투를 그만둔 이유는

얼굴이 너무 크고 키와 팔이 짧아서

권투에는 매우 불리한 몸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집이 너무 가난하여 했던

운동도 제대로 되지 않자

그 스트레스를 노래로 풀었습니다.

그러나 목소리가 너무 커서

집에서도, 동네에서도,

약수터에서도, 다리 밑에서도

사람들에게 쫓겨나기

일쑤였다고 합니다.

공부하고 싶어도 돈은 안 모이는데

어떤 누가 성악을 하려면

이태리로 가라고 해서

그 이후로 이태리로 유학가고 싶은 꿈은

포기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노래를 한 지 10년 만에 동네에서

하도 노래를 부르고 다녀서

유명해 졌었는데 그 동네 분이

1억을 기증하여 이태리로

유학을 가게 되었고

그 들어가기 어렵다는

조수미씨가 나온 쌍타 체칠리아를

1년 만에 입학하여 지금의 꿈을

이루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오페라에서는 누구나 테너를

하고 싶어 한다고 합니다.

항상 주인공이고 여배우와

손도 잡고 포옹도 할 수 있고

돈도 제일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권투할 때 그렇게

콤플렉스였던 모든 것이

성악에는 가장 좋은 조건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즉 얼굴이 커서 멀리 있는

관객들에게도 눈에 잘 띄고

또한 몸통이 작아서 고음에

유리하여 테너를 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높은 음을 내는 악기는

그래서 다 작은 것이랍니다.

힘든 삶 때문에 자살도

생각해 보았고 실제로

절벽 위에도 서 보았었지만

포기하지 않으니 그 어둠이

빛으로 변하는 날이 왔다며

결코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합니다.

한 인디언 부족의 기우제는

실패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조금 있으면 다시 떠나서

제자들이 비통해 하겠지만

또 조금 있으면 당신이 오셔서

그 슬픔이 기쁨으로 바뀌게

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밤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밤은 반드시

지나가게 마련이고 터널도

언젠가는 끝나게 마련이고

모든 시련엔 끝이

있기 마련입니다.

결코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기쁨의 날이 옵니다.

이것에 세상의 이치이기 때문입니다.

아침이 오지 않을 것처럼 보여도

어김없이 해가 뜨고

봄이 오지 않을 것처럼 추워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꽃이 핍니다.

마더 데레사의 시성 조사를

맡으셨던 분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분은 거의 전 생애가

어둔 밤이었습니다.

마지막 30년간은 영적으로

특별한 것을 체험한 것이 없으셨고

매우 메마른 기도생활을 하셨습니다.”

어둔 밤이란 내면에 있던

하느님의 빛을 잃어버리는 때입니다.

, 그 전까지 기도할 때

많은 것을 깨달아 기쁘기도 하고,

그 분께서 함께 계심을 느끼며

기도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지만

어둔 밤이 찾아오면,

기도의 맛도 도저히 느낄 수 없는

사막을 걷는 것과 같게 됩니다.

예수님도 분명히 어둔 밤을

거치셨습니다.

그분께서 어둔 밤일 때가

언제였는가는 그 분이

부르짖은 말씀 때문에

너무나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아버지, 아버지,

왜 나를 버리셨나이까?”

예수님도 한 인간으로서

하느님을 잃어버린 고통을

겪으시는 것입니다.

이는 인간이 죄를 지을 때

하느님을 외면하기 위해

스스로 눈을 감아버려

그 분을 보지 않으려고

했던 것에 대한 보속이었습니다.

인간이 먼저 죄를 위해 하느님을

외면하였기에 하느님도

인간을 외면하시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지옥의 고통입니다.

예수님은 그 지옥의 어두운 고통을

우리를 대신해 당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어둔 밤이 한 편으로는

믿음을 증거하는 시험대가 됩니다.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당신을 버리셨다는 고통에

어찌할 바를 모르시지만

아버지께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습니다.

아버지, 제 영혼을

당신의 손에 맡깁니다.”

그렇습니다.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방법은 스스로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분 손에 맡기는 것입니다.

마치 어둠 속에 있다가

빛으로 나왔을 때 컴컴해져

잘 보이지 않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차차

잘 보이기 시작하는 것처럼,

태양도 아침이 되어야 뜨고

꽃도 봄이 되어야 핍니다.

서두른다고 씨앗이 바로 싹이 나서

나무가 되고 열매가 맺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요셉을 생각해 보십시오.

갑자기 임신하여 온 마리아를 보고

얼마나 큰 고통을 겪었겠습니까?

그러나 그 어둔 밤을 잘 참아내고

결국 마리아가 성령으로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한 것을 알고는

또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요셉의 고통이 기쁨으로 바뀐 이유는

하느님이 천사를 보내주셨기 때문입니다.

내가 할 수 없다면 그저 힘들게

발버둥치는 것보다 될 대로 되라고

몸을 맡기는 것이 그 시간을

덜 힘들게 넘기는 방법입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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