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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제6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5-11 조회수3,113 추천수9 반대(0)

 

지난 토요일은 아버님의 기일이었습니다. 어린이날이 아버님의 기일입니다. 아버님은 따뜻한 봄날에 하느님의 품으로 가셨습니다. 어린이 날이기 때문에 가족들이 모두 모일 수 있었습니다. 미사를 함께 하면서 가족들이 기억하는 아버님의 모습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저는 가족들이 기억하는 아버님을 함께 나누면서 아버님의 삶을 마음에 새기고 싶었습니다. 그러한 기억들을 가족들의 삶을 통해서 드러낸다면 아버님은 우리들과 함께 하시는 것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가족들의 기억을 함께 나누니 아버님에 대한 행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아버님은 강직하셨고, 책을 가까이 하셨고, 분별력이 좋으셨습니다. 작은 아버지는 아버님에 대한 기억이 많으셨습니다. 글을 쓰셨고, 시를 쓰셨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많이 배우셨던 아버님은 집안의 기둥과 같았다고 하였습니다. 어머니는 아버님에 대한 기억을 한마디로 하였습니다. 돈을 벌지는 않으셨지만 평생 존경하면서 함께 할 수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작은 어머니는 아버님에 대한 기억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아버님은 말씀은 없으셨지만 조금 어려운 분이었다고 하였습니다. 형님은 아버님에 대한 기억이 저와 비슷하였습니다. 강직하신 분으로 기억아고 있었습니다. 조카들도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나누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아주 자상하셨다고 기억하였습니다.

 

사도행전은 사도들의 삶을 기록한 것입니다. 사도들이 얼마나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했는지, 사도들과 초대 교회 공동체가 가진 것을 함께 나누면서 기쁨과 희망이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도들도 때로는 의견이 달랐던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어떻게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였고, 주님의 뜻을 생각하면서 문제들을 해결하였습니다. 복음서는 예수님의 말씀, 기적, 삶을 보았던 제자들이 기록한 것입니다. 복음서의 저자들은 제자들로부터 예수님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성서는 아름다운 이야기, 희망찬 이야기, 행복한 이야기만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성서는 하느님의 사랑을 배반한 인간의 이야기도 기록하고 있습니다. 형제들이 서로 다투고, 죽이는 이야기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교만과 허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아내의 탓으로 돌렸던 아담이 있었습니다. 동생을 시기해서 죽인 카인이 있었습니다. 동생을 팔아넘긴 형제들이 있었습니다. 부하를 시기했던 왕도 있었습니다. 스승을 팔아넘긴 제자도 있었습니다. 스승을 3번이나 모른다고 했던 제자도 있었습니다. 성서는 어째서 인간의 나약함을, 인간의 잘못을, 인간의 교만을 숨기지 않고 기록하고 있을까요? 그럼에도 인간을 사랑하시고, 기다려 주시는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기쁜 이야기만 하시지 않았습니다. 행복만을 이야기 하시지 않았습니다. 제자들에게 다가올 위험과 고통을 가감 없이 이야기 하고 계십니다. “내가 진실로 말합니다. 여러분은 울며 애통해 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여러분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입니다. 해산할 때에 여인은 근심에 쌓입니다. 진통의 시간이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이를 낳으면, 사람 하나가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기쁨으로 그 고통을 잊어버립니다.” 고통과 시련이 있겠지만, 박해와 순교가 있겠지만 주님께서는 함께 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근심은 불통입니다. 하느님과 함께 하지 못하고, 말씀과 함께 하지 못하고,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착한 목자의 비유에서 소통을 이야기 하셨습니다. 착한 목자는 양들의 목소리를 알고, 양들도 목자의 음성을 알아듣습니다. 포도나무와 가지에서도 이야기 하셨습니다. 나무에 붙어 있는 가지는 싱싱하게 열매를 맺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나무에서 떨어진 가지는 말라 버릴 것이고, 버려질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이야기 하시는 근심과 기쁨의 기준은 바로 소통입니다.

 

우리 몸의 건강도 소통이 중요합니다. 혈액순환이 잘 되면 우리의 몸은 건강을 유지하게 됩니다. 신선한 공기와 양분이 공급되기 때문입니다. 노폐물이 걸러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도, 소화가 잘 되어야만 합니다. 소화가 안 되고, 배변이 안 되면 음식을 잘 먹을 수도 없고, 우리의 건강은 점차 나빠질 것입니다.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어제 내린 비 때문에 오늘 옷을 적시지 말고, 내일 내릴 비 때문에 오늘 우산을 펴지 마십시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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