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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13.주님승천대축일-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5-13 조회수2,361 추천수2 반대(0) 신고

 

 

마르 16,15-20(주님 승천 대축일)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오늘의 전례는 환희에 가득 차 있습니다.

 <화답송>은 승리자이신 하느님께서 환호소리 드높은 가운데 성전에 오르심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만백성 너희는 손뼉을 쳐라. 기쁜 소리 드높이 주님 부르라. ~노래하라, 노래하라, 하느님께 노래하라, 고를 타며 우리 왕께 노래를 불러라(시편 46,2~7)

 

 이처럼, 승천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떠나시지만, 영광을 입으시어 왕으로서 성부 곁에 좌정하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본기도>는 이에 관해서 다음과 같이 경탄스럽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전능하신 하느님, 성자 그리스도의 승천으로 저희를 들어 높이셨으니, 저희가 거룩한 기쁨에 가득 차 감사의 제사를 바치며,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 영광스럽게 올라가신 하늘나라에, 그 지체인 저희의 희망을 두게 하소서

 

 또한 <감사송>은 이를 훌륭하게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영광의 임금이신 주 예수님께서는 죄와 죽음을 이기신 승리자로서,

~하늘 높은 곳으로 올라가셨으며, 하늘과 땅의 주님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1독서>는 베일 속에 가려진 신비에 대한 갈망을 드러내주며, <2독서>는 그리스도의 신비에 대해 깊은 인식을 가지도록 요청합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은 세 장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장면>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복음전파의 사명을 주시면서 믿는 이들에게는 그 표징이 따를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장면이요, <둘째 장면>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편에 앉으신 장면이요, <셋째 장면>은 예수님의 승천 후 제자들의 복음전파의 장면입니다.

 

 <첫째 장면>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하신 복음 선포의 사명을 이제 당신 제자들에게 맡기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단지 복음 선포의 명령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믿는 이들에게 따르게 될 표징에 대해서도 말씀하십니다.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를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마르 16,17-18)

 

 그야말로 새 창조로서의 복음 선포를 말씀하십니다. 복음을 받아들임으로써 인간의 마음이 완전히 바뀌게 될 뿐만 아니라, 창조의 구조 자체를 새로운 관계로 이끌게 될 것을 말합니다.

 

 <둘째 장면>에서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편에 앉으셨다(마르 16,19)

 

 이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시어 성부 오른 편에 앉으심으로써 취하신 왕권과 권능에 대한 말씀입니다.

 

 <셋째 장면>에서는 먼저 사도들이 그리스도의 복음 선포의 명령에 순명하였음을 말해줍니다.

제자들은 떠나가서 곳곳에 복음을 선포하였다.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다(마르 16,20)

 

 이는 예수님의 승천의 참된 목적이 바로 온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는 일임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그분의 제자들의 활동, 곧 교회의 활동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그리하여 교회는 이제 그리스도의 통치와 권능을 복음 선포와 성령의 선물을 통해서, 교회 안에 그리고 세상 안에 실현시키게 됩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승천하심은 멀리 가버리신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와 함께 하심을 말해줍니다. 승천하셔서 하느님의 오른편에 앉으신 예수님께서는 이제는 때와 시간의 제약 없이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와 동행하십니다. 이를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해줍니다.

그분께서는 늘 그리스도의 개선행진에 우리를 데리고 다니시면서,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의 향내가 우리를 통하여 곳곳에 퍼지게 하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2코린 2,14-15)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늘을 갈망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하늘만 쳐다본다고 해서 하늘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의 일상의 삶이 바로 하늘이 열리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이미 우리 마음 깊은 곳에 계시고, 우리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동행하시는 그분을 만날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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