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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영원한 생명은 하느님 영광에서 / 부활 제7주간 화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5-15 조회수3,780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요즘 들어 많이 오가는 말이 양동이를 치우다라는 말에서 비롯되었다는 버킷 리스트’(bucket list)일 게다. 이는 죽기 전에 꼭 해 보고 싶은 일들을 적은 목록이라는 뜻이라나. 사실 중세에는 교수형을 집행할 때, 사람에게 올가미를 목에 두른 뒤 뒤집어 놓은 양동이(bucket)’에 올라가게 한 다음에 양동이를 걷어참으로써 사형에 처했단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아버지, 저의 때가 왔습니다.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도록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당신께서 주신 모든 이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도록, 아들에게 모든 이에 대한 권한을 주셨습니다. 영원한 생명은 홀로 참 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정녕 알고 당신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당신께서 맡기신 일을 완수하여, 저는 이 땅에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였습니다.”(요한 17,1-4 참조)’

 

사람들은 죽기 직전에 가장 중요한 마지막 말, 곧 유언이나 소원을 말한다. 사형 집행자는 사형수에게 남길 말이 없는지 묻는단다. 예수님도 수난 전에 하느님 아버지께 마지막 유언을 남기신다. 그분께서는 제자들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꼭 전해 줄 하느님 아버지의 은총을 청하셨다. 소위 지금 믿는 우리가 해야 할 과업을 밝히신 것이리라.

 

우리도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의 목록을 적어라면 저마다 그 나름대로 무엇을 적을까? 적어도 후회 없이 인생을 살았다고 말하고 싶으리라. 그렇지만 유명한 극작가 버나드 쇼처럼,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라고 묘비명에 쓸지도 모를 게다. 착한 목자의 삶을 살았던 김수환 추기경, 캘커타의 마더 데레사, 세상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각자의 삶에서 묵묵히 그리스도를 드러내 보이며 살았던 수많은 분들, 이러한 분들이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하였으리라. 저 먼 아프리카 수단의 톤즈에서 자신의 삶을 온전히 바친, 고 이태석 요한 신부님의 생애 또한 하느님의 크신 영광이 되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 각자에게 주시는 직무는 서로 다르다. 평생 이루어야 할 사명도 있고, 오늘 만나야 할 이도 있으며, 지금 해야 할 일도 있을 게다. 매순간 정성과 최선을 다해 이 세상 떠나야 할 때에 기쁜 마음으로 길을 나서는 게 각자의 희망이다. 사실 오늘 하루도 우리는 수없이 십자가를 바라보게 될게다. 그때마다 이 십자가가 나에게 무슨 의미인가?’를 자문하는 시간을 각자가 한번 가질 수 있으면 참 좋으리라.

 

예수님께서 아버지께 청한 은총들은 영원한 생명이며 당신을 이 세상에 보내신 하느님, 참 하느님에 대한 인식이다. 영원한 생명은 홀로 참 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당신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다. 우리는 이 아버지의 것이 모두 예수님의 것이라는 진리를 이웃에게 나누며, 복음의 종착지로 인도해야 할 신앙인이다. 또 그분께로부터 받은 이 과업을 함께하면서, 하느님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해야 하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영광,영원한 생명,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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