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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5-16 조회수3,133 추천수10 반대(0)

 

지난주에는 사제연수가 있었습니다. 사회현상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들었습니다. 세상은 인권, 공동선, 보편적 재화의 나눔, 더불어 살아가는 기쁨을 추구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돈, 노동, 땅에 대한 인식입니다.

돈은 거래의 수단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돈은 단순히 거래의 수단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각종 금융 상품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돈은 하나의 시장이 되고 있습니다. 돈이 수단을 넘어서 목적이 되고 있습니다. 모 증권사에서 잘못 입력된 실수로 몇 백조의 돈이 하루에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노동은 인간의 존엄을 드러내는 행동이었습니다. 노동을 통해서 가족을 돌보고, 노동을 통해서 이웃을 돕고, 노동을 통해서 하느님을 찬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노동은 하나의 시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노동은 재화를 생산하는 수단이 되고 말았습니다. 기업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노동은 퇴출되고 있습니다.

땅은 우리가 거주하는 보금자리였습니다. 땅은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축복이었습니다. 그러나 땅도 시장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부동산 시장이 형성되었고, 사람들은 땅을 마련하기 위해서 땀을 흘려야 합니다. 시장이 된 땅은 부유한 사람들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가난한 이들은 평생 일을 해도 머물 수 있는 땅을 마련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교회는 돈, 노동, 땅이 시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것들은 인간의 존엄을 드러내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그 방법을 이야기 해주고 있습니다. “내가 떠난 뒤에 사나운 이리들이 여러분 가운데로 들어가 양 떼를 해칠 것임을 나는 압니다. 나는 누구의 은이나 금이나 옷을 탐낸 일이 없습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본을 보여 주었습니다. 애써 일하며 약한 이들을 거두어 주고,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행복하다고 이르신 주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였습니다.” , 노동, 땅은 하느님을 찬미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시편 8장을 묵상하면서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주 예수님! 제 자신을 알고 , 당신을 알고 싶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오직 당신 뿐 당신만을 향한 사랑으로 일하렵니다. 당신이 커지도록 저를 낮추렵니다. 오직 당신만을 생각하며 살렵니다. 저 자신을 버리고 당신만을 따르렵니다. 당신 보호를 받고자 당신께 피신하오니 당신 친히 뽑으신 이들 사이에 저도 있게 하소서. 저 자신을 두려워하며 당신을 경외합니다. 저를 불신하고 오직 당신만을 믿으며 순명합니다. 제겐 오로지 당신뿐 제 자신에 애착하지 않고 당신 향한 사랑으로 가난해지렵니다. 주님, 사랑하오니 당신 눈길을 제게서 돌리지 마시고 당신을 뵙고 영원히 즐기게 하소서, 아멘!”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듯이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갈등과 아픔을 만나게 됩니다. 산을 넘으면 또 산이 나오듯이 우리는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런 가운데 기쁨도 찾아오고, 슬픔도 찾아오고, 즐거움과 분노도 찾아옵니다. 모든 갈등과 아픔을 벗어나서 행복에 이르는 지름길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고통과 아픔을 이겨 낼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청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저는 이들에게 아버지의 말씀을 주었는데 세상은 이들을 미워하였습니다.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라고 비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악에서 지켜 주십사고 빕니다. 이들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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