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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나는 달릴 곳을 다 달렸습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8-05-16 조회수2,972 추천수2 반대(0) 신고

 


"나는 달릴 곳을 다 달렸습니다!"

저희 살레시오회는 창립자

돈보스코의 의도에 따라

철저하게도 선교지향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살레시안들은 그야말로

만방에 나아가서

현존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 134개국에서

파견되어 사목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저희 한국 관구도,

사제나 수도자뿐만 아니라

평신도들도 해외 선교사로

파견하고 있습니다.

파견하기 전 소박하지만

선교사 파견 예식도 거행합니다.

가족들과 지인들도 초대해서

파견 미사를 거행하고,

선교사 메달도 수여합니다.

물설고 낯선 땅에서 겪게 될

고초가 크겠지만,

다들 행복한 얼굴입니다.

한국 교회가 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큰 기여를 하고 계시는 분들이라,

참으로 고맙고 대견스럽니다.

한국 출신 선교사들의 해외 파견은,

이 땅의 복음화를 위해

먼 길을 달려와 청춘과

목숨을 바친 수많은 외방

선교사들에게, 참으로 큰 기쁨이요

보람일 것입니다.

끔찍한 박해가 계속되던 시절,

내일을 기약할 길 없던

정치적 대변혁의 시기,

조선이나 중국, 일본 등

극동 아시아 선교사로

파견된다는 것은,

당시 주님을 위해 순교하겠다는

명백한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30

젊은 선교사들은 비장하면서도

해맑은 얼굴로 장상들앞으로

선교 청원서를 제출했습니다.

파견 미사 직전 선교사들은

유언서를 작성했습니다.

파견미사가 끝나면 동료들,

부모 친지들과 일일이

작별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지상에서 나누는 마지막

인사라는 것을 잘 알기에

살아서 다시 만나자!’는 말은

꺼내지 않았습니다.

오늘 날도 납치와 테러,

국지전이 끊이지 않는

지역의 살레시오 회원들은

연례피정이 끝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갈 때,

이런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습니다.

형제여, 잘 가시오.

주님께서 허락하셔서

내년에 다시 만날 수

있으면 만나고,

그게 안된다면

저 위에서 만납시다.”

에페소 교회 원로들에게

양떼를 맡기며 떠나가는

바오로 사도의 모습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그들과

지상에서 나누는 마지막

만남이요 대화이기에,

한 마디 한 마디가

소중했습니다.

더 이상 얼굴 볼 일이 없기에

건네는 당부가 참으로

간곡하고 애절합니다.

내가 삼년 동안

밤낮 쉬지 않고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눈물로

타이른 것을 명심하며

늘 깨어 있으십시오.”

(사도행전 2031)

나는 누구의 은이나

금이나 옷을 탐낸 일이 없습니다.

나와 내 일행에게 필요한 것을

이 두 손으로 장만하였다는

사실을 여러분 자신이

잘 알고 있습니다.

나는 모든 면에서

여러분에게 본을 보였습니다.”

(사도행전 2033~35)

신신당부에 또 신신당부를

하고 난 바오로 사도는

이윽고 무릎을 꿇고 에페소 교회

원로들과 함께 기도하였습니다.

기도가 끝나자 모두 한참을

흐느껴 울었습니다.

지상에서의 마지막

이별임을 직감했기에,

너무나 안타까워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었습니다.

달릴 곳을 다 달린

바오로 사도에 대한 최대한의

예우를 갖춘다는 의미로

제자들은 그를 배 안까지

배웅하였습니다.

초세기 교회 이방인의

사도로서 복음 선포의

최일선에 서서 혼신의 힘을

다했던 바오로 사도,

달릴 곳을 다 달린

바오로 사도의 당당한

고백이 참으로 멋집니다.

너무 부럽습니다.

복음 선포에 있어,

이 세상 그 어떤 사람도

해내지 못한 큰 기적을

성취했으면서도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남의 재물을

탐낸 일이 없습니다.

나는 내게 필요한 것을

내 두 손으로 장만했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바오로 사도는

복음을 선포하면서도

천막을 계속 짰습니다.

천막을 잠시 내려놓고

여러 초대교회 공동체에

서한을 썼습니다.

이렇게 그는 투잡 쓰리잡,

포잡에다, 복음선포로

하루 해가 짧았던 것입니다.

모든 것이 다 갖춰진

완벽한 조건 속에서,

너무나 풍족한 가운데서도

복음 선포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

입만 열었다하면 폭포수처럼

흘러나오는 불평불만

투성이인 오늘 우리의 모습이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SDB)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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