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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돌봄과 이용의 차이
작성자김리원 쪽지 캡슐 작성일2018-05-17 조회수2,615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8년 나해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돌봄과 이용의 차이>


복음: 요한 21,15-21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


엘 그레코 작, (1600-1605),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얼마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평생 봉사로 살아온 여자가 정신적 장애가 있는 한 부부 어르신들을 돌보는 척 하다가 그분들 앞으로 나오는 돈을 갈취한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그분들의 땅이 도로에 편입됨으로써 받게 되는 억대에 해당하는 돈을 갈취하고 그분들은 돼지 치는 사람에게 일꾼으로 팔아넘긴 것입니다. 그분들은 여전히 평소에 자신들에게 잘 해 주기만 했던 그 여자 봉사자를 그리워하며 짐승처럼 갇혀서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당신들을 돌본 것이 아니라 이용한 것임을 아셨을 때도 계속 그런 마음을 가질 수는 없으셨을 것입니다.

그 유명한 사회봉사자는 왜 평생 쌓아온 봉사자로서의 명예를 한 순간에 버리게 된 것일까요? 그 이유는 그것만으로는 행복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내가 행복하지 않은 상태로 누군가를 돌보기 위한 봉사를 하게 되면 그것은 봉사가 되지 못하고 자신의 부족한 행복을 채우기 위한 도구가 됩니다. 만약 엄마가 행복하지 못하면 자녀를 돌보는 것이 아니라 이용하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이 목적이 아니라 그 사람을 통한 내 욕망의 성취가 목적이 됩니다. 행복하지 않으면 자신이 행복이라고 믿는 것을 얻기 위해 모든 사람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됩니다.

대부분 자녀들로부터 큰 보복을 당하는 어머니들은 그 남편과의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그러니 자신의 행복을 자녀들에게서만 충족시키려 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이 자녀들의 도구화입니다. 도구는 자유가 없습니다. 상대에게 자유를 강탈하는 행위는 더 이상 인간취급은 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하느님은 인간에게 자유를 먼저 주시고 관계를 맺으시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뱀도 넣어주시고 선악과도 넣어주시며 당신을 떠날 자유를 주시고 강요하지 않으신 것입니다. 따라서 내가 누군가를 도구화하는지 아니면 참으로 사랑하는지를 알려면 내가 그 사람의 자유를 존중해주는지 아니면 빼앗고 강요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됩니다. 아이를 이용하는 부모는 분명 아이의 자유를 빼앗고 엄마가 원하는 등수를 올리기 위해 공부를 강요하고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 사도에게 당신 교회를 맡기시며 먼저 당신을 사랑하는지를 세 번이나 물어보십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것으로 행복해야 당신께서 맡겨주시는 양떼를 이용하지 않을 것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참된 목자는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충분히 행복하여 더 이상 누군가의 인정이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상태여야 합니다. 하느님 외에 세상에서 필요한 기쁨이 없어야 참으로 충실한 목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목자는 양들을 이용해 자신의 부족한 것을 채우려 할 것입니다. 맡겨진 양들을 돌보지 않고 이용했다면 그 목자에게 혼이 날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서 주님만으로 충분한지를 돌아보아야합니다. 만약 주님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면 반드시 주님 뜻에 맞지 않는 행동, 즉 죄를 짓고 있을 것입니다. 죄를 짓는 이유는 주님만으로 충분히 행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참으로 사랑할 자격을 갖추기 위해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당신을 사랑하느냐고 세 번이나 물어도 세 번 다 사랑한다고 대답할 수 있게 살아가고 있느냐인 것입니다. 주님만으로 행복하여 세상에서 필요한 것이 아무 것도 없어지면 비로소 참된 목자가 될 수 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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