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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8-05-27 조회수2,333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8년 나해 연중 제8주간 월요일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복음: 마르코 10,17-27





예수님께서 부활하시다.


 (1400)


 

 

 

 

    

 

나는 모처럼 휴가를 내고 온 여행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내리는 비가 싫었고, 자기 좋은 곳만 가려고 하는 남편도 싫었다. 그렇게 금쪽같았던 내 여행이 망쳐지고 있을 때, 나는 거리에서 한 꼬마를 발견했다.

아저씨... 한 푼만 주세요... 아줌마... 한 푼만 주세요...”

소년은 끈질기게 사람들에게 달라붙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년을 귀찮다는 듯이 지나쳤지만 몇몇 사람들은 소년이 안쓰러웠는지 주머니에서 동전 몇 개를 쥐어주기도 했다. 그때마다 소년은 밝게 웃으며 연신 허리를 굽혔다.

감사합니다!!!”

소년은 주머니에 어느 정도 돈이 모이자 작은 손가락으로 계산을 해 보더니 음식을 파는 시장으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자신도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했음에도 여동생을 먹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소년은 동생이 먹는 모습을 마냥 행복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순간 나는 그동안 잊고 있던 감정들이 떠올랐다. 언제부터였던가. 오로지 나만 생각하기 시작했던 때가. 나는 행복한 날들보다는 짜증내는 날들이 많았고 나누는 날보다, 갖기 위해 몸부림치는 날들이 많았다. 예상치 못한 광경에 나는 잊고 있던 가장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엉망으로 끝나는 것 같던 여행이 어쩌면 내 생애 가장 가치 있는 여행이 되어버렸다.

[출처: ‘구걸하던 소년이 보여준 감동적인 장면’, 로뎀 나무, 유튜브]

 

돈과 하느님을 동시에 좋아할 수 있나요?”

제가 이렇게 물었을 때 어떤 분이 손을 들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크게 대답하셨습니다. 하지만 돈을 좋아하며 동시에 하느님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사랑은 내어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랑하면 가난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돈 많고 큰 집에 살고 많이 먹어서 뚱뚱한 마더 데레사가 상상이 되십니까? 자식이 굶고 있는데 해외여행 다니는 부모가 상상이 되십니까?

오늘 복음에서 한 부자가 주님 앞에 와서 어떻게 하면 영원한 생명을 얻겠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예수님은 그에게 율법을 지키라고 하십니다. 율법 내용은 모두 이웃에 대한 사랑의 계명들입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그런 계명들은 다 지켜왔다고 말합니다. 참 대견해하시지만 한 가지 부족한 게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예수님께서 여기서 부족하다고 하신 말씀은 영원한 생명을 얻기에 부족하다는 것인지, 당신의 제자가 되기에 부족하다는 것인지 명확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일단 가진 것을 다 팔아 당신을 따르지 않으면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든 당신의 제자가 되는 것이든 부족하긴 부족한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은 바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결국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줄 줄 모르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에 부족하다는 말씀이었던 것입니다. 이 말씀대로라면 부자는 절대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없을 것입니다. 물론 제자들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위의 이야기에서 하루 종일 굶은 꼬마아이도 자신의 동생을 먼저 먹일 줄 알거든 전 세계의 수많은 굶주리는 이들 앞에서 우리가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예수님은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라는 애매한 말로 끝을 맺으십니다. 결국 예수님은 사랑의 법을 지켜 가난해져야 하는 것은 맞지만 더 완전한 길은 하느님의 자비에 신뢰를 거는 것이라 말씀하시고 계신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다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고 예수님을 따르지는 못합니다. 그렇지만 노력은 하며 삽니다. 우리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주님의 자비를 청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의 자비를 청하기 위해서 먼저 이웃에게 무자비해서는 안 됩니다. 이웃을 먼저 용서하는 마음으로 주님의 자비를 청하면 부자도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자비만이 심판을 이깁니다. 하느님은 정의로우신 것보다 더 자비로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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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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